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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 아이가 생겼어요(원고)

질 속에 발사된 정자들은 자궁으로 돌진한다

남자의 몸에서 발사된 정자는 난자와 미팅하러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그렇게 썩 녹록한 것은 아닙니다. 오직 한 녀석만이 미팅에 성공하거든요. 난자는 한 달에 한 개만 배란되지만 정자는 한 번 발사될 때 억대의 수로 발사됩니다. 죽을 녀석들이 많으니 한꺼번에 많이 발사되는 겁니다. 

 

정자가 발사되는 곳은 질 속인데요, 거긴 정자가 견디기 힘든 산성 환경이랍니다. 정자들은 여기서 개죽음당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피난 갈 곳을 찾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습니다. 그 구멍이 바로 자궁으로 들어가는 구멍이지요. 

 

그런데 평상시에는 자궁의 입구가 꽉 닫혀 있답니다. 자궁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젤리처럼 쫀득쫀득해서 구멍을 콱 틀어막고 있거든요. 난자가 외출 나오는 때(배란 때)도 아닌데 쓸데없이 정자를 자신의 몸 안으로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배란일이 아닐 때 질에 발사된 정자들은 자궁으로 제대로 들어갈 수 없어서 질 속에서 그냥 죽어버립니다.

 

그러나 한 달에 며칠 정도는 이 문이 열린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평소에는 닫혀 있던 자궁입구가 배란 때가 다가오면 부드러워지면서 자궁 문이 열립니다. 자궁경부에서는 정자들이 좋아하는 알칼리성 점액을 분비합니다. 배란 때가 다가오면 분비되기 시작하므로 이 점액을 배란점액이라고 합니다. 배란점액은 너무나 중요한 주제라서 뒤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평소 자궁경부의 터널 길이는 2~3cm 정도인데 배란 때가 다가오면 1cm 정도로 짧아져서 정자들의 진입이 쉬워집니다. 똘똘하고 힘 좋은 정자들은 신이 나서 “난자야 기다려, 내가 간다.”를 외치며 자궁 속으로 쏙 들어갑니다. 정자라는 녀석은 말이죠, 알칼리성 환경을 좋아하고 산성 환경에서는 맥을 못 춰요. 정자가 남자의 몸에서 사정되어 질 속으로 뿜어져 나오면 산성 환경인 질에 기겁을 하고 자궁경부의 알칼리성 환경을 향하여 돌진하는 거랍니다.

 

자궁경부에서 나오는 배란점액은 난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충분해야 그 양이 많아진답니다. 만약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서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안 되면 점액 분비가 제대로 안 되고 정자는 결국 초장부터 맨땅에 헤딩하면서 질 안에서 다 죽어버리겠죠? 만약 정자의 수가 너무 부족하거나 정자들이 너무 비실비실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 속으로 들어와보지도 못하고 죽는 정자들이 많아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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