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합니다. 물론 아무 지식 없이도 뜨겁게 사랑을 나누다 덜컥 아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다 건강한 임신을 희망하고 있거나 혹은 계획대로 임신이 잘 안 되고 있어서 걱정인 경우도 있을 겁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여성 생식기관의 구조와 위치를 알아두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병원에 갔을 때 담당 의사가 뭐라고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멀뚱멀뚱 못 알아들으면 곤란하겠지요? 다음 두 그림을 보면 감이 올 겁니다.
왼쪽 그림은 옆에서 본 그림이고, 오른쪽 그림은 앞에서 본 그림입니다. 보다시피 골반 안쪽 공간에 자궁은 한 개, 나팔관(난관)과 난소는 두 개씩 달려 있습니다.
자궁(子宮)은 한자를 풀어서 말하자면 ‘아이의 궁궐’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uterus’입니다. 자궁은 수정란이 착상하여 아이가 자라는 곳이기 때문에 임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선 정상적인 자궁의 모습을 볼까요? 자궁은 서양 배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크기는 신체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길이 7cm, 폭 4cm, 두께 2~3cm 정도입니다. 자궁의 각 부위를 부르는 명칭으로 자궁각, 자궁저, 자궁체부, 자궁경부 등이 있는 데요, 각각이 어느 부위를 말하는 것인지 알아봅시다.
자궁각은 나팔관으로 이어지는 부위이며 자궁저는 자궁의 뚜껑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자궁체부는 자궁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으로 수정란이 착상하는 곳이랍니다. 즉 수정란은 자궁체부의 자궁내막에 착상하는 것이지요. 대개는 상부 1/3 지점에 착상합니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랫부분으로서 자궁으로 들어가는 좁고 긴 터널입니다. 그래서 이를 자궁경관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2~3cm 정도의 길이지만 배란 때가 다가오면 1cm 정도로 짧아집니다.
그 다음 아주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자궁내막입니다. 자궁내막은 씨앗(수정란)이 떨어지는 땅에 해당합니다. 땅이 좋아야 씨가 잘 자라지요. 땅은 너무 부풀어도 안 되고, 너무 덜 부풀어도 안 되고, 너무 엉성해도 안 되고, 너무 딱딱해도 안 돼요. 자궁내막의 상태는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작용과 혈액순환 정도에 따라 그 상태가 결정된답니다. 자궁내막은 주기에 따라 부풀어 올랐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허물어져 내립니다. 이게 바로 월경이죠. 다른 말로 생리라고 하고요. 생리가 시작되면 자궁내막의 두께는 1~2mm 수준이 되고 배란 때가 다가오면 8~12mm 수준으로 두터워져서 숙성되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도로 허물어져 내린답니다.
난소는 임신 과정에서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랍니다. 난소의 한자를 풀어서 말하면 ‘알의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이란 물론 난자를 말하고요. 이곳에서 난자가 숙성되어 한 달에 한 개씩 퐁퐁 튀어나오죠. 남자에게서 정자가 만들어지는 곳은 정소(精巢)라고 합니다. 여자는 난소, 남자는 정소, 기억해두세요. 정소보다 더 익숙한 말은 고환이죠. 고환이 바로 정소랍니다. 난소는 남자의 고환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고환에서는 남성호르몬을 만들고, 난소에서는 여성호르몬을 만들죠. 남자의 고환이 두 쪽이듯 여성의 난소도 양쪽에 하나씩 두개가 있고, 크기도 고환의 크기와 비슷합니다. 보통 자기 엄지손가락 크기만 하고 타원형으로 생겼습니다.
남자의 고환은 시원할수록 정자들이 잘 만들어지므로 몸의 바깥쪽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여자의 난소는 따듯할수록 난자들이 잘 보존되므로 골반 안쪽에 고이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래서 남자의 아랫도리는 시원할수록 좋고, 여자의 아랫배는 따듯할수록 좋은 것이랍니다.
난관은 그 생긴 모양이 나팔처럼 생긴 관이라 하여 그냥 쉽게 나팔관이라고 부릅니다. 난관은 자궁각에서부터 뻗어 나와 난소 쪽으로 뻗어져서 난소를 덮고 있으며 그 길이는 보통 8~12cm 정도입니다. 난관의 끝은 마치 청소할 때 쓰는 총채나 말미잘처럼 너풀너풀한 가닥으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것을 난관채라고 하는데요, 난소에서 난자가 톡 튀어나오면(배란) 난자를 확 잡아채서 자궁 쪽으로 난자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곳은 난관 부위 중에서 가장 넓은 곳인 난관팽대부라는 곳입니다. 정자가 자궁입구에서부터 이곳 난관팽대부까지 헤엄쳐 와서 난자를 만나는 것이지요. 정자와 난자가 완전히 결합되어 한 몸이 되었을 때 이를 수정란이라고 하는데요, 난관은 이 수정란을 자궁 쪽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의 원고를 무료로 공개합니다
※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 착상이 잘 되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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