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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 아이가 생겼어요(원고)

난포가 터지면 난자가 외출한다

임신은 정자와 난자의 미팅으로부터 시작하여 둘이 결혼(수정)하고 보금자리에 둥지를 트는 과정(착상)이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임신 때문에 산부인과에 가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가 난소, 난포, 그리고 난자입니다. 그런데 단어가 비슷해서 다들 어려워하지요. 이번 기회에 그 개념을 분명히 알아둡시다.

 

정자는 올챙이처럼 꼬리가 달려 있어서 남자에게서 사정되고 나면 난자를 향하여 헤엄쳐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소 안에 갇혀 있는 난자는 어떻게 집 밖으로 외출할 수 있을까요? 외출을 해야 정자와 미팅을 하든가 말든가 하잖아요. 비밀은 난포의 폭발입니다. 

 

여성의 난자는 난소 안에 있는 조그만 캡슐(주머니)에 담겨 있는데요, 이를 난포(follicle)라고 합니다. 양쪽 난소 안에는 수백만 개의 난포가 존재한답니다. 난소 안에 난포, 난포 안에 난자가 들어있다는 개념 꼭 기억해주세요. 난자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므로 그냥 알몸으로 존재하지 않고 포장된 채로 보관되어 있답니다. 난자를 포장하고 있는 껍질이 바로 난포입니다. 

 

난포는 마치 물풍선과 비슷해요. 아주 조그맣던 물풍선이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난포자극호르몬(FSH)의 영향으로 점점 부풀어 오릅니다. 생리 시작 후 14일째쯤 되면 직경이 2.0~2.5cm 정도까지 자라서 방울토마토만 해집니다. 그러면 뇌하수체에서 황체화호르몬(LH)을 폭발적으로 분비합니다. 그 결과 난포가 빵 터지고 그 폭발력으로 인해 나팔관으로 난자가 발사됩니다. 정자 만나러 정든 집을 떠나는 겁니다. 이게 바로 배란이죠. 

 

대개는 한 달에 한 개씩만 배란됩니다. 만약 한꺼번에 두 개가 배란되어 둘 다 임신이 되면 이란성쌍둥이가 되지요. 만약 뇌하수체가 제대로 기능을 못한다면 난포를 충분히 자극하지 못해 난자는 계속 난소 안에서 독수공방하게 된답니다. 그게 배란장애지요.

 

난자가 난포를 뚫고 폭발적인 힘으로 터져 나올 때 나팔관은 난자를 감싸고 나오기만 하면 낚아채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폭발되어 나온 난자는 마치 말미잘 같은 난관채의 도움으로 난관 속으로 쏙 들어가죠. 만약 골반에 염증이 있거나 과거에 개복 수술을 받았거나 결핵성 골반염을 앓았던 후유증으로 나팔관의 유착이 있다면 난자를 잘 잡아채지 못하게 됩니다. 말미잘 같은 난관채가 꼬부라져 있다거나 돌기들이 서로 꼬여서 떡이 돼 붙어 있어서 난자를 받아주지 못하면 난자는 복강 어딘가에 떨어져 결국 없어져버릴 것이고요. 그럼 난자를 만나기 위해서 열심히 열심히 달려온 정자들은 무척 허탈해질 거예요.

 

난소는 외출한 난자가 정자와의 만남을 이어가도록 계속 지원 사격을 합니다. 난자가 빠져버린 난포가 노랗게 황체로 변하고, 이 황체에서 다시 14일 동안 열심히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내뿜습니다. 황체호르몬은 자궁내막을 충실하게 만들어주고 여성의 체온을 0.3도 내지 0.5도 높여주어 착상에 좋은 따듯한 환경을 만들어준답니다.

이 책의 원고를 무료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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