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정자를 만들기 위해 버려야할 것 4가지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실린 내용들이니 열린 마음으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대는 이미 홀몸이 아닙니다. 그대 안에 2세가 있습니다. 책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멋지게 준비합시다.

 

1. 나쁜 지방을 아웃시키자.

 

지난번 글에서 지방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쁜 지방”이 나쁜 것이라 하였지요.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한 식물성 다가불포화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정자의 질이 좋아진다는 것과 어떤 음식이 좋은지도 알려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나쁜 지방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2012년 3월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아빠가 되고 싶은가? 그럼 영국식 아침 식사를 그만두어라.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는 정자를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dailymail.co.uk

 

서양식 조식? 베이컨, 소시지, 감자튀김, 그리고 버터 바른 빵입니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이 가득한 음식이지요. 계란과 토마토는 괜찮지만 말입니다.

 

기자가 자기 식성대로 쓴 글이 아닙니다. 유럽 최고 권위를 갖는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저널에 실린 하버드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 기사입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99명의 젊은 남자들의 식생활을 조사하고, 지방 섭취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어 그들의 정자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지방의 섭취가 가장 많은 남성들은 가장 적은 남성들보다 정자의 수가 40%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포화지방산의 과도한 섭취가 정자의 생산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섭취한 남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정자의 모양이 더 정상적이었다고 합니다.

 

 

 

humrep.oxfordjournals.org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연구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습니다. 덴마크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군 입대를 앞둔 701명의 젊은 남자들의 식습관과 정자 상태를 조사해봤습니다. 그 결과 포화지방산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의 정자 숫자는 가장 적게 먹었던 그룹보다 역시 40% 정도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ajcn.nutrition.org

 

포화지방산의 과도한 섭취는 혈관 계통에 악영향을 끼쳐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혈관질환, 그리고 뇌경색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포화지방산의 섭취는 전체 열량 섭취 중 10% 안쪽이어야 한다고 주장되어 왔는데요, 위 덴마크 연구에서 보니 흥미롭게도 포화지방산의 섭취가 전체 열량 섭취량의 10%를 넘는 경우에 정자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포화지방산은 혈관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정자도 망가뜨린다는 것을 꼭 기억합시다.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포화지방산이란 상온에서 고체로 존재하는 지방입니다. 삼겹살의 하얀 비계, 꽃등심 소고기의 그 하얀 마블링, 닭의 껍질에 있는 맛난 지방..거기에 포화지방이 가득하죠.

 

하얀 것은 다름 아닌 지방

 

가공육은 더 문제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은 육류의 범위를 더 좁혀서 연구해봤습니다. 바로 소시지, 베이컨, 햄과 같은 가공육을 많이 먹은 사람의 정자를 살펴본 거죠. 비만이나 흡연 같은 문제가 정자를 나쁘게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왔지만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류 역시 정자의 숫자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공육은 정자에 어떤지 더 검증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출처=jn.nutrition.org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메사추세츠의 난임클리닉을 찾았던 155명의 식습관과 정자의 상태를 분석한 결과, 가공육을 많이 먹었던 사람들은 기형 정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관련 논문). 이 연구에서도 역시 생선을 자주 먹었던 사람들은 정자의 숫자와 모양이 훨씬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시 오메가3 지방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이 왕입니다.

 

지난 2015년 10월 26일, 세계보건기구 산하에 있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시지, 햄,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이 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이라고 발표하는 바람에(관련기사) 전 세계의 육가공 업계가 발끈했었지요. 가공육은 고기의 붉은색을 유지시키고,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질산나트륨이라는 발색제를 사용합니다. 그것이 암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 왔었습니다.

 

암이 무엇입니까? DNA가 손상된 세포 집단입니다. 정자도 세포입니다. 담배나 가공육이 세포의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발암물질이라면 정자 세포에는 왜 영향을 끼치지 않겠습니까? 정자의 모양도 손상시키고, 정자의 DNA도 손상시킬 수 있답니다. 위의 연구 결과들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 아닙니까.

 

 

 

유제품의 과다 섭취도 정자의 질을 떨어뜨릴 수..

 

놀라운 것은 유제품을 많이 먹었던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2012년 10월 영국 데일리메일에 난 기사의 제목을 보십시오.

 

“치즈가 남자의 생식능력을 떨어뜨린다고? 하루에 치즈 3장 이상 먹는 젊은 남자들은 아빠가 될 기회를 망칠 수 있다.”

 

 

이 기사 역시 하버드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보도였습니다. 대상자는 189명의 젊은 남자들이었고, 모두 날씬하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는 건강한 남자들이었습니다. 연구에서는 유제품 1단위(serving size)를 치즈 1온스(=28g, 참고:보통의 치즈 1장은 20g 정도), 우유 1잔, 크림 1티스푼, 아이스크림 1스쿱 정도로 삼았으며, 이런 음식들을 하루에 3단위 이상 먹으면 정자의 질이 25%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정자의 모양이 나빠졌으며, 전진하는 정자의 비율도 떨어졌습니다.

 

 

우유에는 포화지방산뿐 아니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들어있어 우유 섭취의 증가가 혹시 남자들의 정자 감소현상과 맞물려있는 것은 아닌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이 연구를 주도했던 미리암 아페이체 박사는 과도한 유제품 섭취가 정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이유가 젖소에서부터 오는 에스트로겐, 살충제 성분, 염소화합물, 중금속의 영향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랜스지방이야말로 가장 문제

 

하버드 대학의 조지 차바로 박사 연구팀은 33명의 남자 정액을 채취하여 정자 속에 들어 있는 지방산을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정자 속에 오메가 3지방산이 많으면 정자의 숫자가 많고, 반면 트랜스지방산 수치가 높으면 정자의 숫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관련 논문). 음식을 통해 지방을 섭취할 때 어떤 지방을 섭취해야 정자에 유리하겠는가를 알려주는 의미 있는 연구였습니다.

 

 

트랜스지방산은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지방입니다. 식물성 지방이 변질되지 않고 오래도록 유통될 수 있도록 수소를 첨가하여 딱딱하게 경화시킬 때 탄생하는 지방입니다. 각종 튀김을 만들 때 쓰는 쇼트닝과 빵에 많이 들어가는 마가린이 바로 트랜스지방 덩어리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기름도 고온으로 가열하면 트랜스지방으로 바뀌어버립니다.

 

트랜스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돈까스, 탕수육, 후라이드 치킨, 감자튀김, 라면, 과자처럼 고온에서 튀겨낸 음식, 그리고 마아가린이 많이 들어가는 빵, 페스트리, 도넛류의 음식에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 1번글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남성들의 정자수가 줄고 있는 추세에 대해 말씀드렸었죠. 전통적으로 정자에 유리한 지중해 식단을 가져왔던 스페인마저도 최근 10년간 남성들의 정자수가 해마다 1.9%씩 감소되어 왔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젊은이들의 식생활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특히 감자튀김과 같은 트랜스지방 함유 음식이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젊은 스페인 남자 209명을 대상으로 평소의 음식 습관과 정자와의 관계를 조사해본 결과, 역시 트랜스지방산의 섭취가 많을수록 정자의 숫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2014년 1월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 저널에 실렸습니다.(관련 논문)

 

 

 

육식을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미국 연구팀이 장기간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완전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주의자에 비해 정자의 숫자가 30% 정도 적고, 운동성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식만 하면 비타민 B12의 결핍이 생깁니다. 비타민 B12는 정자의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엽산과 더불어 정자 DNA 손상을 방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사람은 육식을 해야만 비타민 B12를 섭취할 수 있으며, 정자의 활동에 필요한 L-카르니틴도 섭취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채식주의자 남성이라면 비타민 B12 보충제를 별도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임신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십시오.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빵 사이에 포화지방산이 가득한 고기 패티,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 그리고 치즈를 끼워 넣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것이 정자의 건강에 얼마나 좋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이제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실 겁니다.

 

 

 

튀긴 고기, 지방이 많은 고기, 가공육은 줄입시다. 즉 돈까스, 탕수육, 후라이드 치킨, 베이컨, 햄, 소시지 말입니다.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는 정말 가끔씩만, 절실하게 생각날 때만 드십시다.

 

고기를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푹 삶아 먹는 것입니다. 닭은 백숙으로, 소고기, 돼지고기는 보쌈이나 수육 형태로 푹 삶으면서 지방을 걷어내면 됩니다. 보쌈이든 삼겹살이든 하얀 지방 부위는 떼고 먹읍시다. 소고기는 마블링이 많은 1++ 등급보다는 지방이 거의 없는 3등급 고기가 건강에는 더 좋은 고기입니다.

 

2. 설탕의 섭취를 줄이자.

 

단 것을 많이 먹거나, 음식을 잔뜩 먹고 나서 나른하고 졸린 식곤증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점심 식사 후 사무실에 들어오면 졸립습니까? 섬유질이 많은 반찬은 별로 안 먹고 흰쌀밥을 잔뜩 먹었을 경우, 혹은 식사와 함께 달달한 음료수를 마셨거나 달콤한 디저트를 먹었을 때 그런 현상은 더 두드러집니다.

 

몸이 나른하고 무기력감을 느낄 때 몸속의 정자도 역시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진 것을 정자무력증(asthenozoospermia)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설탕의 과도한 섭취와 연관이 있습니다.

 

과당, 설탕과 정제당은 뱃속에 들어가면 혈액 내로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을 급격하게 올립니다. 급격하게 올라간 혈당은 인슐린의 과도한 분비를 촉발시키고, 그런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되면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많아지게 되고, 결국 그 산화적인 스트레스는 정자의 활동성(motility)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남성들은 정자의 운동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답니다.

 

 

2014년 5월에는 “설탕 함유 음료수와 정자와의 연관성”에 대한 최초의 연구결과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이 18-22세의 건강한 남자 대학생 189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평소에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를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그리고 그들의 정자상태는 어떠한지를 조사해봤는데요, 그 결과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학생들의 정자가 활동성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0cc 음료수 중 설탕 함량

 

250cc 사이다에는 설탕이 30g, 콜라에는 27g이 들어 있습니다. 맥주 캔 크기(350cc)에서는 약 40g 정도의 설탕이 들어 있습니다. 작은 각설탕 1개가 2.5g이니 각설탕 16개 분량이 들어 있는 셈입니다. 각설탕 16개를 씹어먹을 생각은 안 하는데 음료수는 벌컥벌컥 마십니다.

 

비단 음료수 뿐이 아닙니다. 과일 주스, 사탕, 초콜릿, 달달한 떡, 아이스크림, 믹스 커피, 달달한 빵, 쿠키, 케익, 도넛..도처에 설탕 덩어리들이 많습니다. 정자가 무기력해지지 않으려면 이런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3. 담배를 참자, 일단 임신할 때까지라도.

 

1번에 쓰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강렬하게 저항하실까봐 3번째로 적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담배를 끊자고 말하면, 자기 친구 혹은 자기 아버지도 담배 피웠지만 애를 잘만 낳았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난임 때문에 고민인 부부라면 이제 불리한 요소는 최대한 치워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흡연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액검사에서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이 정상적으로 나오면 의기양양하게 계속 담배를 피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에 대해 2번째 글, “정액검사가 알려주지 않는 것” 이 글에서 충분히 말씀드렸습니다.

 

담배의 유해물질들은 산화적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정자세포의 DNA를 공격합니다. DNA 손상여부는 현미경으로는 안 보입니다. 모양이 멀쩡해 보이는 정자라도 DNA가 손상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정자는 난자와 수정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설령 수정되더라도 제대로 발달되지 않고 유산될 수 있습니다. DNA는 배아가 발달하는데 설계도 역할을 하는 것인데, 설계도가 손상되었으니 발달이 멈추는 것이지요.

 

아래 국제비뇨기과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를 보십시오. 정액검사상 정상 범위에 들어 있는 흡연자 80명, 비흡연자 80명의 정자를 비교해봤습니다. 흡연자의 DNA는 비흡연자에 비해 2배 더 손상되어 있었고, 정액 내에 정자의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활성산소(ROS)가 3배 정도 많았으며, 정액 내에 정자의 영양소가 되는 아연의 수치는 30% 정도 적었습니다. 물론 흡연량에 따라 그런 경향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흡연이 정자의 수정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증거입니다.

 

 

독일 자를란트 의과대학의 모하메드 하마데(Mohamed Hammadeh) 박사는 담배를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남성 53명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성 63명의 정액을 채취하여 프로타민이라는 단백질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프로타민은 정자의 염색체와 DNA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써 이것이 부족하면 정자의 DNA가 손상되어 생식능력이 떨어집니다.

 

연구 결과 흡연 그룹의 정액에는 비흡연 그룹에 비해 프로타민이 평균 14%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마데 박사는 이 정도면 프로타민 “결핍”으로 생식기능에 위험이 초래된다고 했습니다.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이라는 저명한 학술지에 실린 내용입니다.

 

 

이런 류의 논문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담배가 정자의 DNA를 망가뜨리고, 생식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학술적으로, 과학적으로 명백합니다.

 

국내에서도 난임 부부 남성 193명을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난임 전문 병원에서 정액검사 정상군 72명과 비정상군 121명으로 나눠 비교해봤더니, 비정상군의 흡연 기간이 월등히 길었답니다. 그리고 10년 이상 하루에 1갑 이상 담배를 피워왔던 사람들은 20.7%만이 정액검사상 정상이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결과는 “흡연과 비만은 원인불명의 난임 난성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제목으로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게재되었습니다. 원인불명이라는데 임신이 잘 안되고 있나요? 그런데 남편은 계속해서 흡연을 하고 있다면, 이제 생각을 좀 꼭 다시 해보셨으면 합니다.

 

menshealth

 

3차 흡연마저도 문제가 됩니다

 

간접흡연도 해가 된다고 하지요? 그런데 담배 피운 사람 옆에만 있어도, 남이 담배 피웠던 장소에만 있어도 DNA가 손상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버클리 대학 연구소가 발표한 이 논문의 제목은 “Thirdhand smoke causes DNA damage in human cells(3차 흡연은 인간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 가구나 벽지에 스며든 담배 연기가 발암물질이 되어 DNA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였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한 번 보십시오. 담배의 위력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근거 없는 얘기들이 아닙니다.

 

 

흡연의 흔적만 있던 곳에서 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한 번 보십시오.

 

 

3차 흡연마저 인간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고 하는데, 자신이 직접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어떠하겠습니까? 정자도 세포입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 살고 있는 아내의 세포 DNA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담배 끊을 결심을 꼭 해보십시오. 저도 7년간 하루에 1갑씩 담배를 피웠었던 사람입니다. 별별 시도와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했었으나 결국 끊었습니다. 어렵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더 건강하고 우월한 유전자를 아이에게 선물해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결심해봅시다.

 

4. 술도 정리하자, 끊을 수 없다면 줄이기라도.

20대 때에는 술을 많이 마셔도 그 다음날이면 가뿐했었건만 30, 40대를 넘어서면서는 술 마신 다음 날 많이 힘들지요? 그럼 정자는 왜 힘들지 않겠습니까, 정자는 자기 몸의 분신인 걸요.

 

술 한 잔 살짝 하고 기분이 좋아져서, 부부관계 갖고 임신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과음하는 날이 잦다면 임신에 큰 방해가 됩니다. 술을 장기적으로, 습관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정자의 질이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인도의 한 난임클리닉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흡연, 비음주 그룹에서는 37%가 정상 정자였는데, 음주 그룹에서는 12%, 흡연 그룹에서는 6%만이 정상 정자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젊고 건강한 남자들도 술을 자주 마셨더니 정자의 질이 나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alcohol

 

덴마크에서 18~28세의 젊은 남자들 1,221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과 정자 상태를 조사해봤더니, 일주일에 5잔 이상 마시는 수준부터 정자의 질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주일에 40잔 이상 마시면 정자의 질이 더욱 뚜렷이 나빠졌습니다. 여기서 1잔(unit)이란 알콜 12g이 들어 있는 분량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맥주컵은 200cc 이니 6도 맥주라면 알콜이 12g. 소주잔은 대략 50cc 정도이고 20도 소주가 담긴다면 1잔에 알콜 10g인 셈.)

 

젊고 건강한 남자들도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정자가 나빠지건만, 이제 나이도 좀 있고, 늘 피로하며, 임신은 잘 안되고, 만약 정자 상태가 안 좋다는 결과까지 받았다면 술을 정리해보십시다.

 

과음은 간의 기능을 망가뜨립니다. 간이 술을 해독하느라 힘을 다 쓰다 보면 간의 스테로이드 대사 기능이 떨어집니다. 남성호르몬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하는 일종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입니다. 그래서 간이 나빠지면 남성호르몬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결국 정자 생성능력과 활동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alcohol-428392_1920

 

술, 끊을 수 없다면 줄이기라도 합시다. 앞으로는 남들 소주 다 따라주고 병에 4분의 1 정도 남으면 물을 채워보세요. 그리고 ‘이 병은 내 병이다, 나는 이걸로 주라’고 말한 뒤 계속 같이 ‘짠’하면서 기분 내보세요. 지혜롭게.

 

※ 남편에게 좋은 영양제, 플러시드

ㄴ 남편 영양제는 이거 하나만. 남자에게 좋은 것을 다 모아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