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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필독

정액검사를 어디서 해야 하는가?

난임 때문에 고민 중이라면 우선 남편께서 정액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정액검사를 받는가에 따라 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액검사는 비뇨기과 혹은 산부인과에서 하게 되는데요, 간혹 기준이 이상한 결과지를 보게 됩니다.

 

이 동네비뇨기과의 검사기준치는

출처가 무엇인가?

아래 검사결과지를 한 번 보십시오. 조OO이라는 남성이 2015년 6월 5일에 동네 OO비뇨기과에서 받았던 정액검사 결과지입니다.

 

빨간색 박스 안에 써있는 것이 조OO님의 수치이고, 파란색 박스 안에 있는 것이 참고치(기준치)입니다. 이 기준치 이상으로 수치가 나와야 정상이라고 하는 겁니다. 정액검사 결과가 정상인가, 아닌가는 ‘기준치’를 어떻게 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결과지는 최신 기준인  세계보건기구(WHO)의 2010년 기준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

 

 

 

조OO. 2015년 6월, 어떤 비뇨기과 정액검사 결과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위의 표를 보면, 조OO님은 정액의 양(volume)은 3ml 였고, 1ml 당 정자의 수(count)는 4천만 마리, 움직이는 정자(활동성, motility)의 비율은 40%, 그리고 정상적인 모양을 갖는 정자의 비율은 90%로 측정되어 있습니다.

 

조OO님은 2015년 6월 정액검사를 받은 뒤 의사로부터, “정자의 수, 모양 다 좋은데 운동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위의 표, 파란 박스 안에 있는 기준은 출처불명의, 제멋대로의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OO님께 전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실 것을 권했고, 2016년 2월 1일, 조OO님은 난임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M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가 아래 표입니다. 일단 한 번 쭉 보세요, 제가 해석해드리겠습니다. 빨간 박스 안에 있는 것이 조OO님의 수치, 파란 박스 안에 있는 것이 기준치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M병원의 결과지를 보면, 정액량(volume)은 2.9ml, 1ml 당 정자의 수(concentration)는 4천5백만 마리, 운동성(motility)는 42%였습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모양을 갖는 정자의 비율(morphology)는 1%로서 이전의 검사결과와 현격하게 달랐습니다. 조OO님은 M병원에서는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은 괜찮은데 기형정자가 많다”며 기형정자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자연임신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OO님은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2015년 6월 동네 비뇨기과에서는 정상정자가 90%라고 했는데, 2016년 2월 M병원에서는 정상정자가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말입니다.

 

요즘엔 정자의 모양을 판단할 때 정자를 염색해서 1,000배의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Kruger’s criteria라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참고치도 그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요. 그리할 때에 정상 기준치는 4%이며, 평균 수치는 15%입니다. 상위 5%에 해당하는 우수한 정액에서도 정상모양은 44%입니다.

 

그런데 앞서 비뇨기과에서 했던 결과지에서는 정상 정자가 90%라고 판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위 비뇨기과에서는 고배율 현미경으로 관찰하지 않았다는 뜻이랍니다. 검사는 2015년 6월에 이루어졌건만 위 비뇨기과는 1980년대 교과서에 있었을 법한 기준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액검사를 제대로 해보시려면 마리아병원,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제일병원 등 난임 전문 병원에서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최신 기준을 근거로 판단하고, 정자 정밀 형태 검사(strict morphology)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병원에서는 아래의 도표의 이미지를 이용해 정자 생김새에 따른 비율까지 상세히 기록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정액검사는 전문 병원에서

 

(아래 병원과 저희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마리아병원(서울 신설동, 송파, 대구), 미즈메디병원(서울 강서, 강남), 차병원(서울 강남, 서울역, 경기 분당), 제일병원(서울 충무로), 아가온여성의원(서울 구로), 엠여성의원(서울 강남), 부천서울여성병원(경기 부천), 사랑아이여성의원(서울 송파), 메디아이여성의원(서울 노원), 광주프레메디(호남지역)..

 

비뇨기과로는 원탑비뇨기과(서울 강남), 연세엘림비뇨기과(경기 분당) 정도로 조사되었습니다.

 

해결책이 있습니다

 

혹시 정자 상태가 안 좋다고 들었습니까? 이 세상에는 문제의 개수보다 해결책의 개수가 더 많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무정자증’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무정자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더 조사해봐야 합니다. 무정자증이라면 자연임신은 어렵고요, 고환에서 정자를 채취해서라도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을 할 수도 있으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만약 정자수 부족, 운동성 저하, 모양 이상이라면 임신능력이 좀 떨어졌다는 뜻이랍니다. 그렇다면 이 수치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면 됩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봤는데 국, 영, 수 성적이 나쁘게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공부해야죠.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 올라가잖습니까. 그런 것처럼 남편께서 정자의 건강을 위해서 바른생활습관, 식생활, 운동 등의 노력을 경주하시고, 필요하면 한약 복용이나 특별한 영양보충제를 섭취할 수도 있고, 만약 심한 정계정맥류가 있다면 전문 비뇨기과에서 수술을 받아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