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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임신을 위한 힐링(원고)

#41. 감사는 선택하는 것이야

삼촌: 감사 실험에서 놀라운 것은 감사 목록을 채우기 위해 과거를 회상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현재 더 행복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더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되었다는 거야. 앞으로 잘될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거지. 과거는 후회하고, 미래는 불안해하고, 현재는 불만족스러워하는 삶과는 180도 다르지.

 

선영: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는가가 현재와 미래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군요.

 

삼촌: 바로 그거야. 이 연구의 제목은 「Counting blessings vs burdens」이야. 복을 세는 것과 부담을 세는 것. 그저 복을 세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지 않니?

 

선영: 실험의 제목이 그거였어요?

 

삼촌: 그래, 구글에서 찾아봐. 바로 이 논문이 나온다. 감사 그룹에 속하면 심드렁한 일상에서 생기는 각종 중립적인 경험들이 감사할 거리로 여겨지는 놀라운 일이 벌어져. 아까 예로 들었던 접촉 사고를 다시 생각해봐. 짜증 그룹은 그 사건에 대해 짜증이 날 것이고, 감사 그룹은 그 정도의 사고로 그친 것을 감사하게 돼. 감사 그룹의 사람들은 중립적인 사건을 감사 목록에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짜증나는 일도 감사 목록에 올릴 수 있지.

 

선영: 생각해보니 정말 놀랍네요.

 

삼촌: 감사를 하면 할수록 행복한 감정을 쉽게 느낄 수 있어. 엄청 좋은 일이 일어나야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게 되지. 어지간해서는 감사해할 줄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의 표정을 한번 떠올려봐. 별로지?

 

선영: 그러네요.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의 얼굴은 참 심드렁하고 인상이 차갑죠. 하지만 “감사합니다.” 소리를 잘하는 사람은 늘 싱글벙글하죠.

 

삼촌: 발목을 심하게 삐어서 발목에 깁스를 하고 나면, 신발을 신을 수도 없고 아파서 절뚝거리며 걷게 돼. 그때는 멀쩡하게 잘 걸을 수만 있다면 진짜 행복하겠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지금 우리는? 두 발로 멀쩡히 걸을 수 있잖아. 그러니 오늘이 얼마나 행복으로 가득 찬 

날이니.

 

선영: 행복에 대한 설정값을 낮추면 정말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되겠어요.

 

삼촌: 감사 그룹에 속하면 평범하고 심드렁한 일도 감사할 거리가 되니, 행복이 두 배가 된다. 하나 샀는데 하나 더 받는 1+1 인생이 되는 거야. 인생 자체가 완전 대박이 되는 거지.

 

선영: 네, 대박 나는 것을 바랄 필요도 없이, 바로 대박이 되네요. 감사를 할 줄만 알면!

 

삼촌: 그런데 이 감사 실험에서 감사 그룹으로 배정된 학생들은 평소 감사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쪽으로 배정된 게 아니야. 그냥 무작위로 배정된 거야. 감사 그룹 65명, 짜증 그룹 64명, 그리고 중립 그룹 67명이었어. 감사 그룹에 있던 학생들이 더 행복해지고 몸 컨디션도 더 좋아지고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 된 것은 그들의 성향이 그래서가 아니라, 단지 그 그룹으로 배정되어 매주 감사 목록을 리포트로 낸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어.

 

선영: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짜증 그룹에 배정되었던 사람들은 참 억울했겠네요. 하하.

 

 

삼촌: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지? 사실 일주일에 한 번 5줄 짜리 리포트를 내는 것이 뭐 대단하게 느껴졌겠느냐만, 10주 동안 짜증스런 사건을 기억하며 리포트를 냈던 사람들은 행복할 기회를 뺏긴 셈이 되었구나.

 

선영: 반면, 감사 그룹의 과제를 받았던 사람들은 행운이었네요. 행복감이 25%나 커지고 신체적인 건강까지 얻었으니.

 

삼촌: 만약 네가 그 실험에 참가하게 되었다면 당연히 감사 그룹에 배정되고 싶었겠지?

 

선영: 그럼요, 그 사람들은 땡잡은 거죠.

 

삼촌: 우리도 땡잡아볼까? 우리 스스로 감사 그룹에 들어가면 되잖아. 얼마나 다행이니, 무작위 배정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면 되니까 말이야.

 

선영: 아, 그러네요. 우리가 감사 그룹에 들어갔다 생각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감사 목록을 쓰면 되는 거네요.

 

삼촌: 맞아, 누가 우리를 억지로 짜증 그룹에 넣은 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그동안 중립 그룹이나 짜증 그룹에 있었던 것 같으면, 이제 거기서 나와 제 발로 감사 그룹으로 들어가보자. 선영아, 우리 삶에 주어지는 여러 가지 환경과 조건들을 우리가 다 선택할 수는 없는데, 그것에 대한 태도와 반응은 바로 우리 자신이 선택할 수 있어. 이 연구의 제목을 생각해봐. “복을 셀 것인가, 아니면 짐을 셀 것인가.” 나는 이 제목에 한 가지를 더 붙여보고 싶구나. “지난 일을 복으로 해석할 것인가, 아니면 저주로 해석할 것인가.” 감사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태도야. 감사할 것인가, 불평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린 문제지. 불평 대신 감사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선영: 네, 전적으로 동의해요.

 

삼촌: 이 감사 실험을 할 때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도 같이 진행했어. 소아마비 후유증과 같은 신경근육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지. 보통 질환이 아냐. 근육이 약해지고, 근육에 통증도 느끼고, 병이 악화되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질환이야. 심지어 그런 사람들도 감사 그룹에 배정되어 감사 목록을 작성하자, 삶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자세와 만족감을 갖게 되었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낙관적이 되고 잠도 푹 잘 수 있게 되었어.

 

선영: 삼촌, 제가 이제 어떤 태도를 선택해야 할지 알겠어요. 감사와 행복은 바로 제 자신의 선택사항이네요.

 

삼촌: 이 실험이 일주일에 한 번 내는 리포트가 아니라 매일 쓰는 일기였다면 그 결과는 더 놀라웠겠지?

 

선영: 그랬겠네요.

 

 

삼촌: 그럼 우리 해보자.

 

선영: 네?

 

삼촌: 우리는 스스로 감사 그룹에 들어갈 수 있고, 스스로 매일 쓸 수도 있어.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잖아. 매일 감사 일기를 써보자. 스마트폰으로 쓰면 돼. 메모장이나 노트앱에 쓰면 되지. 이거 다섯 줄을 못 쓰겠니? 매일 밤마다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 다섯 가지를 써봐. 그리고 종종 남편에게 보내봐. 매일 다섯 가지 감사한 일을 생각하고 서로 감사의 내용을 주고받으면 너희들 인생이 확 달라질 거야. 인철이지? 네 남편 이름이? 인철이도 같이 한번 해보자고 해봐.

 

선영: 정말 해봐야겠어요. 

 

삼촌: 삼촌은 이미 시작했어. 노트앱으로 거의 매일 쓴단다. 그리고 종종 우리 가족 단체톡방에 올리지.

 

선영: 그래요? 반응이 어떤데요?

 

삼촌: 뭐 감동의 도가니탕일 때도 있고, 아무 반응 없을 때도 있어. 워낙 평범한 걸 감사할 때도 있어서 썰렁한가봐. 하여간 인철이가 하건 안 하건, 우선 너부터 해봐. 남편은 그 메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거야. 남편하고 사이도 좋아질 거다. 다섯 개씩 한 달이면 150개, 석 달이면 450개의 감사 목록을 갖게 될 거야. 이 실험에 10주 동안 참가했던 학생들은 고작 일주일에 한 번 감사 리포트를 냈잖아. 근데 너는 매일 한다면, 그보다 훨씬 강력하게 행복해지고 신체적인 불편함도 줄어들고 미래에 대해서 더 낙관하게 

될 거야.

 

선영: 우와, 고마워요. 저 오늘부터 당장 시작할 거예요. 삼촌한테도 감사 일기 보내도 되죠?

 

삼촌: 그럼,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될 거야. 너의 감사 파동이 

 

나에게도 전달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거지. 감사는 배가 되거든.

 

설레는 계획이 생겼다. 벌써부터 그 효과가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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