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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 아이가 생겼어요(원고)

운동으로 뜨거운 피를 자궁과 난소로 보내라 우리 몸의 모든 영양분은 피를 통해서 각 세포, 조직, 장기로 전달됩니다. 그런데 그 피가 우리 조직 깊숙한 곳까지 쭉쭉 들어가도록 피를 뿜어주고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심장입니다. 심장은 붉은색의 근육 덩어리입니다. 1분에 70~80번씩 심장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온몸으로 피를 펌프질하죠. 만약 심장의 근력이 약해서 강하게 펌프질을 못하면 피가 온몸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돌지 않습니다. 피 속에는 우리 몸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땔감, 즉 영양소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가 돌아야 몸이 따듯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피가 제대로 안 돌고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가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핏속으로 흡수된 영양소가 하는 모든 일이 제대로 안 된다고 생..
화력을 올리려면 심폐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운동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킵니다. 심장은 엔진입니다. 기초체온이 늘 낮은 사람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경차에 해당됩니다. 엔진이 작으니 화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 몸입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별로 힘이 나지 않습니다. 경차는 죽을 때까지 경차일 뿐입니다. 그러나 사람 몸은 다릅니다. 단련시키면 엔진의 성능이 좋아집니다. 약하던 사람도 운동하면 중형차 수준으로 분명히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이제 6기통 직렬 엔진을 향해서 가는 겁니다. 심장뿐 아니라 폐활량이 좋아야 화력이 세집니다. 폐는 공기가 들어가고 나가는 장기입니다. 폐와 화력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고기집을 생각해볼게요. 고기집에서 고기를 구울 때 불구멍을 열어서 공기가 잘 통하게 하면 화력이 세지고, 불구멍을 닫으면 불이 꺼집니다...
하루에 한 번은 강제적으로 체온을 올리라 체온을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운동입니다. 기초체온이 낮다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면 됩니다. 정지되어 있는 차는 아무리 핸들을 틀 어도 방향이 바뀌지 않습니다. 바퀴가 굴러가야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몸이 바뀌길 원한다면 이제 움직이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방향이 바뀝니다. 컴퓨터 프로그램마다 기본 설정값이라는 것이 있고, 허용된 범위 내에서 사용자가 그 설정값을 재조정할 수 있습니다. 몸의 각종 수치에도 기본적으로 설정된 값이 있습니다. 컴퓨터처럼 간단한 조작으로 되면 좋겠습니다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그렇지만 사람 몸의 설정값도 재설정이 가능하답니다. 평소 기초체온이 낮은 몸이라면 이제 그 설정값을 올려봅시다. 설정값을 올리는 데에는 운동이 최고..
※ 커피 끊고 임신한 그녀의 이야기 29세 박소연(가명) 씨는 평소 추위를 잘 타고, 손발과 아랫배가 차다는 느낌을 자주 받 았습니다. 대학생 때 이후로 생리를 하는 첫날은 아랫배가 쥐어짜듯이 아팠고, 가끔은 남자 친구의 등에 업혀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로 심하게 아팠습니다. 생리혈의 색은 늘 검붉고 탁했으며 덩어리진 혈도 많았습니다. 평소 아랫배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도 자주 느꼈었고요. 임신에 대한 고민 때문에 진료실을 찾았지만 몸의 이상은 그저 자궁 쪽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소 신경이 예민하고, 소화력이 약하고 잘 체했으며 위경련으로 응급실 을 찾은 경우도 수차례 있었지요. 피부가 건조하면서 색이 검고 칙칙한 편이었고, 머리카락 에도 힘이 없었습니다. 혈허(血虛)와 어혈(瘀血)의 대표적인 증상들이었습니다. 박소연..
다섯 가지 재료의 조합, 강정차 오미자, 산수유, 구기자, 복분자 그리고 토사자를 함께 사용하면 그 효과가 증강됩니다. 씨앗과 열매에 담긴 생명력이 여성의 난자와 남자의 정자를 젊고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씨앗이 씨앗을 튼튼하게 한다’는 고대인들의 직관적인 발상은 사실 소박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생각에 진리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을 만들어낸 고대인들이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화학 성분을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맛과 성질의 기운과 속성을 캐내는 데는 선수들이었습니다. “비슷한 것 은 비슷한 것을 고친다(Like cures like).”는 유사성의 법칙(law of similars)이 여기에도 통한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씨앗과 열매를 건조된 형태로 구하여 분쇄기로 곱게 가루를 내어 방습제와 함께 병에 보..
일 년 내내 발정기인 토끼가 먹는 토사자 토사자(兎絲子)는 좀 생소할 겁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가진 힘이 강력합니다. ‘토끼를 이어주는 씨앗’이라 함인데, 바로 토끼의 대를 잇는다는 뜻으로 세상에 알 려져 있습니다. 토끼는 일 년 내내 발정기라고 말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동물입 니다. 토사자는 새삼이라는 식물의 씨입니다. 새삼은 양기를 돕는 삼의 한 종류입니 다. “땅에는 인삼, 바다에는 해삼이 있다면 하늘에는 새삼이 있다.”고 일컬어질 정도 로 양기를 북돋아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특히 남성의 정액양이 적어져서 쾌감이 줄고, 정자의 수가 부족할 때에 토사자만큼 자주 사용되는 약재가 없을 정도랍니다. 여성에게서는 역시 난소의 노화로 인하여 배란이 잘 안 되고, 난자의 질이 떨어 질 때에도 응용할 수 있는 약재입니다. 이 책의 원고를 무료로 ..
오줌발로 요강 뒤집기를 가능하게 하는 복분자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의 뜻은 항아리를 뒤집어버리는 열매라는 뜻입니다. 한 남자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허기가 졌습니다. 마침 나무에 달려 있던 딸기를 먹고 배를 채운 뒤 간신히 집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요강에다가 소변을 보는데 그만 오줌발이 얼마나 세던지 요강이 뒤집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복분자였답니다. 동의보감에는 복분자를 남자가 먹으면 신장의 기운이 튼튼해지고 정액을 보충시켜준다고 했고, 임신이 안 되는 여자가 먹으면 임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남자들이 발기부전이 있거나 조루증이 있을 때도 장기간 복용하면 스태미나를 강화시키는 데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남자의 성욕과 남자의 흥분만 중요합니까? 여자에게도 좋지만 남자들이 특히 노골적으..
장수촌의 비밀, 구기자 구기자는 항산화기능, 즉 노화방지 효과가 탁월합니다. 어떤 장수촌에 가봤더니 우물이 하나 있었는데, 그 우물 곁에 구기자 나무가 하나 있었고 그 뿌리가 우물 근처에 닿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우물물을 먹는 사람들이 다 오래 살게 되었다는 것이죠. 구기자는 해외에서는 고지 베리(goji berry) 또는 리슘(licium)이라고 알려져 있고, 팝가수 마돈나가 그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는다는 소문이 퍼져서 인기가 치솟기도 했습니다. 비타민C가 오렌지의 500배는 더 들었고, 당근보다도 베타카로틴이 더 많이 들어있는 약재입니다. 베타인 성분은 미나리보다 12배 정도 들어있어 간기능을 지켜주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지요. 무엇보다 젊음을 유지하게 해주는 효과가 가장 훌륭하니 35세 이상이 되어 생식..
난임 치료 처방의 단골,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광고로 유명해진 약재입니다. 한의학에서 남녀 불문하고 난임 치료 처방에 단골처럼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약재가 바로 산수유입니다. 목표는 보신(補腎), 즉 신장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이란 생식내분비계통을 의미합니다. 산수유의 신맛은 특유의 탄닌 성분 때문에 만들어진 맛으로 삽정고정(澁精固精)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뜻은 정액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잡아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조루가 있는 남성에게 좋지요. 여성에게서는 요실금을 막아주기도 하구요. 양기가 허약해져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자다가 꼭 깨서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 빈뇨증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조경(調經), 즉 생리를 고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예비 엄마들에게는 가장 크게 느껴지는 효능일 겁니다. ..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오미자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졌다고 해서 그 이름이 오미자(五味子)인데, 사실은 과실에서 나는 신맛이 가장 강합니다. 오미자는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한약재입니다. 해외에서는 쉬잔드라(schisandra)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고, 임신 능력을 높여주는 허브로 유명합니다. 구연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이 들어있어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오미자에는 사포닌과 비타민C가 풍부하고, 비타민A, 비타민B군, 아연 등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리그난(lignan)이라는 성분입니다. 오미자의 리그난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동시에 식물성 여성호르몬의 역할을 합니다. 기특한 것은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는 그 기능을 보조하고, 여성호르몬이 과도한 경우에는 ..
씨가 씨를 튼튼하게 한다 한의학의 바이블격에 해당하는『황제내경』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생지래자위지정 양정상박위지신(生之來者謂之精 兩精相搏謂之神)” 쉽게 풀어쓰면, “생명은 정(精)에서부터 오는 것이며, 두 가지의 정(精)이 만나면 신(神)이 된다.”라는 뜻이지요. 『황제내경』이라는 책은 지금으로부터 2천 년도 더 이전의 시기에 쓰인 책입니다. 그 시기에는 현미경이 없었으니 그 시대 사람들은 정자와 난자를 본 적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생명의 시작이 어떠한 정미(精微)로운 물질에서 비롯됨을 직관하였고, 남녀의 정미로운 물질이 서로 불꽃 튀기듯이 만나면 거기서 새로운 사람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精)과 신(神)이 만나 새로운 정신(精神)이 되는 것이지요. 좁은 의미에서 정(精)은 정자와 난자를 의미..
몸에 군불을 때주는 계피, 차로 끓여 마셔라 우리나라 계피는 별로 좋은 계피가 아닙니다. 한약재는 국산이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국내에서 나지 않는 한약재가 많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지 국산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중국산 한약재도 저질 한약재가 저질인 것이지 중국산 고품질 한약재까지 저질인 것은 결코 아니고요. 인도나 스리랑카 쪽의 계피는 주로 향신료로 쓰이는 계피이며 약재로 쓰이는 계피는 중국의 남방 지역이나 베트남산이 가장 좋습니다. 그곳에서 자라는 계피가 육질이 두툼하고 향과 정유 성분이 살아 있습니다. 베트남의 중부 꽝남(Quang Nam) 지역은 수령이 사오십 년 된 계피나무가 자라며 최상질의 계피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의 계피는 가격이 매우 높고 베트남 정부에서 철저하게 수급을 관리하고 있어 ..
생강보다 높은 열성을 가진 계피 계피는 향신료로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동시에 한약 처방에서도 매우 유명한 약재입니다. 약으로 쓰는 계피는 계피나무(cinnamomum cassia) 줄기의 껍질입니다. 계피는 앞서 다룬 생강보다 한 단계 높은 열성을 갖는 약재입니다. 생강은 따듯한 약재, 계피는 뜨거운 약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계피는 신장(腎臟)의 양기(陽氣)를 북돋아주는 명약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몸의 기운은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음기는 그늘과 같은 기운으로 서늘하고 촉촉함을 유지시키는 기운이지요. 반면 양기는 햇볕과 같은 기운으로 따듯하고 습해지지 않도록 하는 기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상중하 세 군데에 양기의 발원처, 즉 위에는 심장(心臟), 가운데에는 비장(脾臟), 아래에는 신장(腎臟)에 있다..
비위를 따듯하게 하는 생강, 차로 끓여 마셔라 시중에 나와 있는 생강차 제품들을 보면 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어서 만든 제품들이 많습니다. 분말차이건 액상차이건 대부분 당류를 집어넣은 것은 생강 본연의 효능을 감약시킵니다. 우리의 목표는 생강이지 설탕이 아닙니다. 생강차를 맛으로 먹는 건 아니잖습니까? 건강한 임신을 위하여 달콤한 차는 마시지 않기로 결심해봅시다. 생강은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니 차를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어렵지 않아요. 우선 생강을 구입해서 잘 씻고 껍질을 제거해주세요. 생강의 껍질은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과감히 까주세요.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까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껍질을 제거한 후 칼로 얇게 썰어서 주전자에 두세 쪽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됩니다. 끝입니다. 참 쉽죠? 사실 생강이 칼칼하긴 합니다. 만..
겨울철 찬바람 맞았을 때 생각나는 생강 생강 역시 한약 처방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약재입니다. 이 증상 저 증상에 정말 두루두루 쓰는 약재죠. 생강은 음식 중에서 양념이 되듯이 한약 처방에서도 양념이 된답니다. 생강은 약성이 그렇게 강한 약재는 아닙니다. 강했다면 음식의 반열에 오를 수도 없고 차처럼 쉽게 마실 생각도 못 했겠지요. 약재이자 음식재료이므로 시장과 약재상에서 모두 만날 수 있으면서도 부작용은 별로 없는 복된 식물이 바로 생강이죠. 생강은 맛이 맵고 따듯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을 따듯하게 하고 한기를 몰아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겨울철에 찬바람을 맞고 감기가 걸렸을 때 으슬으슬 춥고 떨리고 기침과 가래가 끓을 때 생강을 먹으면 아주 좋지요. 하지만 이보다는 몸 안에 찬 기운이 있을 때에 더 좋습니다. 비위(脾胃)가 허(虛)하고 냉(..
자궁을 부드럽게 하는 당귀, 차로 끓여 마셔라 물 1ℓ에 건조된 당귀 뿌리 8g을 넣고 물을 끓이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최대한 낮춰서 물이 절반 정도가 될 때까지 더 끓인 뒤 물만 따라서 마시면 됩니다. 끓일 때는 스테인리스 냄비보다는 옹기, 법랑, 유리 소재의 냄비를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당귀를 끓여 마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홀랑 태워먹지 않으려면 가스레인지 옆에서 지켜봐야 하고, 물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번거로워서 안 먹게 되는 것보다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꾸준히 먹는 것이 더 좋지요. 시중에 보면 당귀를 그대로 분말로 갈아서 티백에 넣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세요. 뜨거운 물과 머그컵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당귀차를 마실 수 있답니다. 적당한 정도로 분말을 낸 것은 뜨거운 ..
집 나간 남편도 돌아오게 한다는 당귀 동양의 차는 그 문화 코드가 좀 다릅니다. 동양의 차는 흥분을 위해서가 아니라 편안한 이완을 위해서 마셔왔습니다. 다도(茶度)를 지키고 절차를 갖춰가며 마시기도 하구요. 뜨겁지는 않게 그저 따끈한 온기를 갖는 정도로 마셨지요. 임신을 위해서는 따듯한 온기가 필요한 것이지 뜨거운 열기는 불필요합니다. 한약 처방에서 감초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약재가 있으니 바로 당귀입니다. 당귀의 학명은 ‘Angelica gigas NAKAI’인데 앞에 붙은 Angelica는 Angel과 같은 말입니다. 당귀의 효능을 알면 가히 ‘천사의 약재’라 불릴 만합니다. 당귀는 ‘당연하다, 마땅하다’라는 뜻의 당(當)자와 ‘돌아오다’라는 뜻의 귀(歸)자로 이루어진 이름입니다. ‘마땅히 돌아오다’라는 뜻인데 뭐가 돌아온다는 걸까요? ..
커피가 유발한 흥분은 임신을 방해한다 하루 서너 잔 이상 마구 커피를 마시면 우리 몸의 중추신경(사령탑)은 흥분 상태가 계속되니 지치고 말단의 부신은 아드레날린을 짜내느라 지칩니다. 급성 스트레스 상황, 전문 용어로 ‘전투-도주반응(Fight and Flight Response)’을 만들어내는 호르몬이 바로 아드레날린이죠. 아드레날린이 나오면 정신이 바짝 들고 졸음 따위는 저 멀리 떠나갑니다. 심장이 강하고 빠르게 수축합니다. 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이에요. 속도 낼 준비를 하는겁니다. 가슴을 들썩거리며 빠른 호흡을 하게 됩니다. 씩씩거리며 싸울 준비를 하는 겁니다. 골격근육들은 수축력이 강해지면서 더 빨리 뛸 수 있는 태세가 만들어집니다. 진한 커피를 왕창 마셨을 때 경험해보셨을 만한 증상들입니다. 이때는 밥 먹기나 섹스 등의 원초적인 본능..
카페인은 나팔관을 비정상적으로 수축시킨다 미국 네바다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카페인이 임신을 방해하는 이유를 난관에서 찾았고, 2011년 영국 약리학회지에 “카페인이 난관의 비정상적인 수축을 일으켜 수정란의 이동을 방해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되는 곳은 난관팽대부입니다. 거기서부터 기나긴 터널을 지나 자궁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수정란이 자궁까지 이동해가려면 난관 터널 내부에 있는 작은 섬모들의 움직임도 필요하지만 난관이 마치 벌레가 기어가듯 꾸물꾸물 움직여주는 연동운동이 더 필요합니다. 난관은 평활근으로 이루어진 근육조직입니다. 위장이 음식을 내려 보내기 위해 꾸무럭거리는 것과 대장이 대변을 내보내기 위해 꾸무럭거리는 것처럼 난관도 수정란을 이송시키기 위한 연동운동을 합니다. 리드미컬하게 순차적으로 움직여야 수정란을..
카페인은 부신피로를 유발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 커피 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 더블 샷에 샷 추가까지 해서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나면 졸리던 느낌이 사라지고 나른하던 몸에 에너지솟는 느낌이 듭니다. 소위 ‘업(up)’ 되는 거죠. 그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커피로 시작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롤러코스터에 앉히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말입니다. 커피를 통해 카페인이 몸 안에 투입되면 중추신경(사령탑)이 흥분되고 이내 부신에게 불을 지피라는 신호가 내려갑니다. 부신은 사령관의 명령을 받아 아드레날린을 펌프질합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반짝하고 ‘업’되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어 커피 한 잔의 약발이 끝나면 ‘다운’됩니다. 이때 자연스레 커피 생각이 또 나고 다시 커피 한 잔을 들이키게 됩니다. 그..
카페인 내성과 카페인 중독 커피를 처음 마셨을 때 당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했나를 기억해보십시오. 가슴이 벌렁거리고 잠이 안 오고 손끝이 떨리고 뭔가 정신이 번쩍 나는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만화영화 에 보면 다람쥐가 나옵니다. 이 다람쥐는 커피를 마시면 말이 빨라지고 달리기도 빨라집니다. 물론 만화이다 보니 커피 마신 다람쥐의 반응이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실제로 커피를 마시면 흥분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중학생 때 처음으로 커피를 마셔봤습니다. 그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뜬눈으로 꼴딱 밤을 지새웠었죠. 혹시 “나는 이제는 커피를 아무리 마셔도 잠이 안 오는 일은 없다.”고 하신다면 그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랬던가를 상기해보십시오. 커피에 반응하는 당신의 신경계가 이미 많이 무뎌져 있다는 뜻입니다...
커피는 자연임신을 방해한다 술이나 담배가 임신을 방해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수긍합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 술이나 담배를 즐기고 있다면 너무 성의가 없는 거죠. 장차 찾아올 아이에게 예의도 없는 것이고요. 그럼 커피는 어떨까요? 예비 아빠들에게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 술, 담배를 끊으라고 하면, “오, 제발…….” 하면서 절규합니다. 반면 예비 엄마들은 커피를 끊으라고 하면 역시, “오, 제발…….” 하면서 절규합니다. 달콤한 캐러멜 마키아토건 쓰디쓴 에스프레소건 커피에 이미 중독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진정 씁쓸한 조언인가 봅니다. 커피의 카페인이 과연 임신을 방해하는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커피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그래도 임신부나 어린이에게는 커피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는 것..
※ 인공수정 4번 실패 후 식단을 바꾸고 자연임신에 성공한 부부의 이야기 김윤지(가명) 씨는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는 33세 여성이었습니다. 결혼 후 3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아서 그간 배란유도를 십여 차례 하고, 인공수정도 4번이나 했었으나 번번이 실패하였습니다. 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권유받았으나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 망설이던 중 자연임신이 되었습니다. “인공수정을 시도해도 잘 안 되던 것이 자연임신이 되다니!” 그녀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7주 만에 유산이 되어버렸습니다. 부부가 함께 진료실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난임의 원인이 잘못된 식생활과 관련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얼굴에 피지 분비가 많았으며 복부비만이 심각했습니다. 부인인 김윤지 씨 역시 살집이 제법 있었고 복부비만 상태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
정자, 난자의 에너지를 만드는 코엔자임 Q10 코엔자임 Q10은 전통적인 비타민은 아니지만 비타민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타민Q’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짧게는 ‘코큐텐’이라고 하고요. 화력발전소가 석탄을 태워 열에너지를 만들어내듯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는 당분을 땔감으로 쓰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이때 생성되는 에너지의 이름이 바로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생물 시간에 배웠던 ATP(Adenosine Triphosphate)입니다. ATP의 생성 과정에서 보조효소로서 많은 양의 코큐텐이 필요합니다. 땔감이 더 잘 타오를 수 있도록 불을 질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코큐텐입니다. 그러므로 코큐텐이 없으면 에너지가 잘 만들어지지 못하고, 열도 잘 안 납니다. 화력이 떨어지는 거죠. 또한 코큐텐은 에너지 발생 과정에서 생겨난 그을음, 즉 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