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깊고 고르게 쉬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복식호흡을 해야 합니다.
복식호흡은 사실 배울 필요 없이 기억해내기만 하면 됩니다. 원래 우리가 어릴 때는 복식호흡을 아주 잘했었거든요. 근심 걱정할 일 없고 편안하고 만족스런 상태가 되면 저절로 복식호흡이 된답니다.
숨쉴 때 가슴은 별로 움직이지 않고 그저 배만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어린아이들은 대개 속 편하게 살잖습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과거에 대한 후회, 현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서 늘 마음이 복잡하죠. 그러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가슴으로 얕은 숨만 쉬게 됩니 다. 힘 좀 빼고 살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배로 숨을 쉰다고 하니까 뱃속으로 공기를 집어넣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복식호흡이란 뱃속으로 공기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고, 숨을 들이마실 때 저절로 배가 나오고 내쉴 때는 저절로 배가 꺼지는 호흡을 말합니다.
숨을 쭈욱 들이마시면 쪼그라져 있던 폐가 쫘악 늘어납니다. 이때 폐가 늘어나려면 몸통 속에 그만큼 공간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이 공간이 어떻게 확보되는가 에 따라서 흉식호흡인가 복식호흡인가를 구분합니다. 폐가 위치하고 있는 공간의 외곽을 흉곽이라고 하는데, 앞과 옆으로는 갈비뼈 가 감싸고 있고 아래쪽은 횡격막으로 막혀져 있습니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구분 짓는 막입니다. 횡격막 위쪽의 가슴 부위에는 심장과 폐가 있고, 아랫배에는 위장, 간장, 소장, 대장과 같은 내장이 있습니다. 횡격막은 배에서 가슴 쪽으로 볼록한 돔 모양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근육이라 늘어나기도 줄기도 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폐가 확장되는데 폐의 앞과 옆쪽 공간은 갈비뼈에 막혀서 많이 확장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래쪽에 있는 횡격막은 탄력성이 있기 때문에 밑으로 쭉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보다 많은 숨을 들이마시려면 횡격 막을 밑으로 내려서 폐가 세로로 확장되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게 바로 복식호흡입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나오는 것은 횡격막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배를 밀기 때문에 밀려서 나오는 것이지 뱃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복식호흡을 횡격막 호흡이라고도 합니다.
지금 바로 한 번 해보세요.
배에다 손을 얹고,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나오는 것 을 느껴보십시오.
이때 공기가 배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구조상 그럴 수는 없지요. 그러나 기(氣)는 내려갑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 기는 생명과 평화의 기운입니다. 편안하게 복식호흡을 할 때 그 기는 파동이 되어 아랫배까지 전달됩니다. 심지어 의식을 통해 그 기를 발끝까지 내려 보낼 수도 있고, 발로도 호흡할 수 있습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 그 기가 저 발끝까지 가는 것을 느끼면 됩니다.
숨을 내뱉을 때 발로 숨을 내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상상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뇌는 우리의 상상에 순종하여 우리 몸을 지배한답니다. 사실 현대 생리학적으로도 우리 몸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발로 호흡을 한다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온몸으로 호흡 하고 있습니다. 물 한 잔을 마실 때 그 물이 몸속에 들어와 온몸으로 퍼지며 온몸의 세포를 적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같은 노력을 들여 숨을 쉬더라도 흉식호흡을 하는 것보다는 복식호흡을 하는 편이 한 번에 더 많은 양의 공기를 편하게 들이마실 수 있습니다.
흉식호흡을 할 때 확장되는 공간은 갈비뼈로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뼈는 늘어나지 않습니다. 늘어 나봐야 갈비뼈 사이사이에 있는 늑간근이라고 하는 근육이 늘어날 뿐입니다. 그리고 그걸 늘리기 위해서는 가슴을 들썩거려야만 합니다. 그러나 복식호흡을 할 때 늘어나는 근육은 횡격막입니다. 이건 애쓰지 않아도 편안하게 밑으로 쭈욱 늘어납니다. 그러므로 복식호흡을 할 때는 폐가 확장되는 공간이 쉽고 자연스럽게 확보됩니다.
자, 그럼 일부러 흉식호흡을 한 번 해보십시오.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이 위로 부풀어 오르면서 배가 당겨질 겁니다. 크게 들이마시면 배가 들어가고 어깨까지 들썩거립니다. 그렇게 1분 동안 의도적으로 크게 흉식호흡을 해보면 자신이 씩씩거 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눈을 감고 그렇게 하면 다음과 같은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눈이 부릅 떠지고, 어깨가 들썩거리고, 콧김이 거칠어지고, 그래서 입으로 숨을 내뿜기도 하고, 얼굴도 벌게지고 그러는 이미지가 떠오를 겁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자신이 화나거나 흥분될 때 자연스럽게 그런 흉식호흡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난 상태가 아닐 때에도 의도적으로 화났을 때 하던 흉식호흡을 하면 몸의 기억이 살아납니다. 현재의 표면의식은 그것을 기억하지 않더 라도 잠재의식의 기억이 활성화되는 거지요. 행동과 감정이 연관되어 링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쫓기는 일 없이 느긋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저절로 복식호흡 을 하게 됩니다. 애써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숨이 들어 오고 폐가 아래쪽으로 깊숙하고 편안하게 확장되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줍니다. 잔잔한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서 평상에 누워 있을 때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복식호흡을 하면 그런 마음 상태가 만들어질까요? 네, 당연합니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웃겨지기도 하잖습니까? 짜증나서 찡그리기도 하지만 찡그리면 짜증나기도 하는 겁니다. 마음이 행위를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행위가 마음을 만들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편해서 복식호흡이 되기도 하지만 복식호흡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는 겁니다. 이것은 엄청난 비밀입니다.
그러니까 흉식호흡을 하건 복식호흡을 하건 받아들이는 공기는 물리화학적으로는 같은 공기이지만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사뭇 다릅니다. 생물학적으로 흉 식호흡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복식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킵니다. 교감신경은 흥분될 때 활성화되는 자율신경계통이고, 부교감신경은 안정시에 활 성화되는 자율신경계통입니다.
임신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모든 여성들에게 복식호흡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생활 속에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더라도 임신이 잘 안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죠. 불안하고 조급하고 화나고 긴장되고 짜증나고 울적하고 우울하 고 슬프고 괴롭고 힘들죠. 그래서 교감신경이 흥분되기 쉽고, 몸과 마음이 굳고, 횡 격막도 굳어져서 숨을 깊고 편안하게 쉬기가 힘들어집니다.
난임 여성들은 마음의 평화가 깨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마음의 평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중용(中庸)이 유지되는 것이 평(平)이고, 모든 것이 사이좋은 것이 화(和)입니다. 마음이 평화로워야 호르몬도 평화롭게 균형을 찾습니다. 마음이 평화로울 때 복식호흡을 하게 되니까 반대로 의도적으로 복식호흡을 해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시도를 하자는 것입니다. 심장이나 위장 등 다른 내장의 움직임은 우리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가 없습니 다.
하지만 폐의 움직임, 즉 숨 쉬는 것만은 우리의 의지로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을 살다가 잠시 틈을 내서 눈을 지긋이 감고 숨을 가다듬는 것이 의외로 건강에 좋답니다. 임신 문제 때문에 마음의 평화를 잃은 사람들이나 늘 쫓기듯이 사는 사람들은 이미 흉식호흡을 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마음이 평화를 잃으니 이내 몸도 평화를 잃게 됩니다.
몸과 마음은 결코 동떨어져 있는 요소가 아닙니다. 몸과 마음 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복식호흡을 처방합니다.
복식호흡은 몸과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약보다 더 좋은 자연치유 처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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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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