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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 아이가 생겼어요(원고)

※ 운동으로 얼음이 녹은 그녀의 이야기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35세 김서예(가명) 씨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만나는 환자분들을 되도록 웃는 낯으로 맞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김서예 씨는 정말 얼음 공주였습니다. 아무리 따듯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해도 그녀는 도무지 차가운 얼굴을 풀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화가 나 있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 임신될 줄 알았는데 임신 때문에 한의원까지 찾아야 하는 현실에 너무 화가 났던 것이죠. 

 

그녀의 인생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은 대부분 성취해왔던 인생이었습니다. 성적도 늘 우수했고, 대입 시험도 한 번에 합격했고, 졸업 후 원하던 회사에도 단번에 취직했습니다. 또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도 하였죠. 그러나 임신을 시도하면서 그녀의 자존심이 무너지기 시 작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 될 줄 알았던 임신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배란기와 임신 가능 기간에 대한 공부를 했고, 배란테스트기까지 구입해서 날짜를 맞춰가면서 임신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3개월간 허탕이었습니다. 

 

이후 산부인과를 찾아 초음파로 배란일을 잡아가며 해봤지만, 그렇게 또 다시 3개월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았습 니다. 다시 더 유명한 불임 전문 산부인과를 찾아 각종 검사를 다 받아봤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이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인공수정을 권했지만 그녀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불임’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을 찾은 것이었습니다.

 

하얀 얼굴, 찌푸린 얼굴, 축 처진 어깨, 꾸부정하게 굽어 있는 등, 가느다란 하체. 그녀 는 딱 보기에도 에너지가 딸리는 형상이었습니다. 진맥을 해본 결과 전형적인 세약(細弱)맥이었습니다. 그녀에게 기초체온을 재어보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저체온이 었습니다. 평소 체온은 35.9~36.0도 사이였고, 배란이 된 이후에도 36.5도를 넘어가지 못했 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균형잡힌 영양섭취와 더불어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이 었습니다. 약한 심폐기능 때문에 몸의 에너지 생산 능력이 떨어져 있으니 체온도 떨어져 있었던 겁니다. 당장 스포츠센터를 등록하게 하였고, 매일 아침을 스쿼트 3세트로 시작하자고 하였습니다. 자신도 운동 부족의 심각성을 깨닫고 몇 번이고 스포츠센터를 등록했었지만 3개월 등록하고 3번 정도 가는 일이 반복되었다고 고백하더군요. 그렇다면 1:1 퍼스널트레이닝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운동을 1개월 한다고 해서 금방 기초체온이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바람은 갖지 말라고 했습니다. 

 

수십년간 몸에 세팅되었던 설정값이 단 한 달의 운동으로 쉽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두 달, 세 달, 그렇게 꾸준히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그녀는 점점 변해갔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보다 키도 훨씬 큰 것처럼 보였습니다. 등과 허리가 꼿꼿해졌고, 어깨와 가슴을 편 자세가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목소리도 더욱 우렁차졌고, 얼굴에 웃음도 많아 졌습니다. 1차 한약치료 4개월의 기간을 마치고, 2개월이 더 지났을 무렵, 그녀가 보내온 기초체 온표 사진은 놀라웠습니다. 평소 기초체온은 36.4~36.5도 사이였고, 배란 이후 고온기의 체 온은 36.8~36.9도선을 잘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반가운 임신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원고를 무료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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