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음식은 소화장애나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 밀을 찬 음식으로 분류한 것입니다. 밀가루 음식이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이유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때문입니다.
밀가루는 그저 탄수화물 덩어리가 아니라 그중 10% 정도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할 때 반죽을 치면 칠수록 더 질겨지고 쭉쭉 늘어나게 되는 이유는 글루텐이 점착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밀가루의 이러한 성질 때문에 쭉쭉 늘려 면으로 뽑을 수 있는 것이고, 이스트와 함께 반죽하면 부풀어 올라 빵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글루텐은 물에 풀어놔도 용해가 되지 않는 불용성 단백질이며, 사람의 위산이나 소화효소로도 잘 쪼개지지 않는 단백질입니다. 당질이나 단백질이 영양소로서 흡수되기 위해서는 소장의 융모막에서 흡수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입자로 쪼개지는 소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글루텐은 그게 잘 안 되는 대형 단백질이죠.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복부팽만감, 설사 혹은 변비, 복통 등이 생긴다면 밀가루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들이 자신이 종종 먹는 밀가루 음식 때문일 거라고는 잘 생각지 못합니다. 밀가루와 자신의 소화기 증상과의 상관관계를 곰곰이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문제가 생김에도 불구하고 밀가루 음식의 유혹을 떨치지 않고 계속해서 먹다 보면 어떤 사람의 몸은 글루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소화도 흡수도 되지 않는 글루텐이 몸속에 들러붙어 있을 때 이를 못 견디거나 혹은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상태를 글루텐 불내증(gluten intolerance)이라고 합니다.
글루텐 불내증은 단순한 소화불량, 설사, 변비 증상에서 더 나아가 알레르기나 아토피를 유발하기도 하고, 신경계, 면역계, 관절, 치아 등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약 10% 정도는 글루텐 불내증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증상은 의학적으로 진단되기 애매한 면이 있고, 의사나 환자 모두 글루텐을 원인으로 생각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는 전 세계적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글루텐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죠.
글루텐 불내증의 한 유형인 실리악병(celiac disease)은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리악병은 밀가루 글루텐이 원인이 되어 소장의 융모가 손상된 질환입니다. 소장의 융모는 소장의 내벽을 구성하고 있는 부드러운 털 같은 구조물입니다. 소장의 내벽은 가느다란 털들로 덮여 있어 영양물을 흡수하는 표면적이 넓답니다. 만약 소장의 융모가 손상되면 아무리 먹어도 영양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게 되어 결국 영양 결핍 상태가 초래됩니다. 설사를 자주 하고, 몸이 마르고, 몸이 차가워지고 추위도 잘 타게 되지요.
2011년 미국 생식의학 학회지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18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인 불명의 불임 여성 중 6%에 해당되는 여성이 실리악병이었다고 합니다. 난소, 자궁 등 생식기관에 문제가 없고, 내분비학적으로도 문제가 없는데도 임신이 잘 안되면 원인 불명의 불임이라고 진단합니다.
도대체 왜 임신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진단명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리악병이 있는 경우가 꽤 있었던 것이죠. 영양의 결핍은 결과적으로 호르몬의 생산 능력과 난자의 질을 저하시키고, 호르몬의 밸런스도 망가뜨려 난임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난임의 원인이 꼭 자궁, 난소에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소장과 같은 소화기관이 고장 나도 난임이 생긴다는 것을 꼭 유념하시고, 소화기를 고장 낼 수도 있는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적게 먹거나 혹은 큰마음 먹고 싹 끊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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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 착상이 잘 되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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