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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임신을 위한 힐링(원고)

#33. 너는 네 우주의 중심이야

삼촌: 네가 그런 상상을 할 때 너의 우주는 그렇게 움직인단다. 너는 네 우주의 중심이야. 네가 중심에서 소원을 발사하면 너를 둘러싼 우주의 힘들이 너의 분부에 따라 반응하지.

 

선영: 삼촌, 너무 오바하시는 거 아니세요? 제가 우주의 중심이라고요?

 

삼촌: 하하, 네가 페이스북을 할 때도 그렇잖아. 네가 ‘좋아요’를 누른 소식과 비슷한 소식들, 네가 친구를 맺은 사람들의 소식들이 너에게 배달되잖아. 네 화면과 내 화면이 다르지. 네 우주와 내 우주도 다르고. 

 

삼촌은 종이를 가져다가, 위에서 아래 끝까지 선을 하나 그었다. 그러고는 물었다.

 

삼촌: 자, 이 선의 중점을 하나 찍어보아라.

 

선영: 중점이요?

 

삼촌: 그래, 중점. 정확할 수야 있겠니. 대략 눈대중으로 중점을 찍어봐.

 

나는 대강 중점을 찍었다.

 

삼촌: 수학적으로 말하면 이 선의 중점은, 아주 작은 점으로 오직 하나밖에 없겠지? 자, 그런데 말이야…….

 

삼촌은 종이에 그은 선이 말리는 방향으로 종이를 둥글게 말면서 말을 이었다.

 

삼촌: 그런데 만약에 이 선이 사실은 이렇게 둥근 원이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원주 위에서 중점을 잡을 수 있을까?

 

선영: 원주 선 상에서 중점을 잡아보라고요? 원주 위에는 중점이라는 개념이 없는데…….

 

삼촌: 그래. 중점이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찍는 모든 곳이 다 중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 중점은 없으면서도 모든 곳이 다 중점이 되는 역설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원주 위지.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런 선문답을 나눈 건지 궁금해졌다.

 

삼촌: 근데 말이야, 네가 아주아주 작아지면 이게 선인지, 원인지 알 수도 없을 거야.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삼촌은 이번에는 종이 위에 원을 그렸다. 그러고는 또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내게 질문했다.

 

삼촌: 자, 이번에는 이 원 안에다 중점을 한번 찍어봐.

 

선영: 뭐예요, 삼촌. 수학 시간도 아니고……. 근데 삼촌이 그린 원이 그렇게 완전히 동그랗지는 않은데요?

 

삼촌: 잔말 말고, 동그랗다고 생각하고 그냥 대충 찍어봐.

 

뭔가 또 가르침이 있으려니 하면서 나는 눈대중으로라도 정확히 하려고 애쓰며 원의 중점을 찍었다.

 

삼촌: 수학적으로 볼 때 이 원의 중점은 오직 하나야. 그런데 말이야, 이게 원(圓)인 줄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구(球)라면 어떻게 될까? 구 표면에서 중점을 잡을 수 있니?

 

구의 표면에는 중점이라는 개념이 없다. 아니, 원주와 마찬가지로 어디에 찍든 다 중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구 표면에는 중점이 없다고도 할 수 있고, 찍는 모든 곳이 다 중점이 되는 역설이 존재한다. 지구 표면에도 사실 중점은 없다. 적도를 0도라 하는 것은 인위적으로 그어 놓은 위도 선상의 중간일 뿐 아닌가. 유럽을 서쪽이라 하고 아시아를 동쪽이라고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인가. 그저 사람이 그어 놓은 가상의 선을 기준으로 할 뿐이지, 자연과 우주에는 아무런 경계선이 없다.

 

삼촌: 너는 네가 구(球) 위에 서 있다고 느낄 수 있니? 지구는 둥글다며? 그러나 우리는 둥근 지구를 느낄 수 없어. 그저 평평한 땅을 느낄 뿐이지. 하지만 느끼는 것이 전부는 아니잖아.

 

삼촌은 다시 질문을 던졌다.

 

삼촌: 자, 그럼 다시 구 내부의 중점을 찍어보겠다는 생각을 해봐. 수학적으로는 오직 하나의 중점만이 있겠지.

 

선영: 삼촌, 그럼 구 안에도 중점이 없을 수도 있고, 모든 곳이 다 중점일 수 있을까요?

 

삼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이 세상이 단지 3차원이 아니라 또 다른 여분의 차원이 있다면 가능한 얘기 아니니? 이 세상은 우리가 인지하는 것보다 더 클 수도 있잖아. 사실 우리는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삼촌은 말없이 지긋이 나를 바라보았다.

 

삼촌: 너는 네 우주의 중심이란다. 네가 소원이 이루어지는 상상을 하면,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너의 영원한 우주가 춤을 추면서 네게로 다가온단다.

 

선영: 우주가 춤을 춘다고요?

 

삼촌: 그래, 우주 전체는 춤을 추고 있단다. 우주는 춤추는 자이기도 하고, 춤 그 자체이기도 하지. 너는 우주가 어디에 있는지 아니?

 

선영: 우주가 어디 있냐고요?

 

나는 팔로 큰 원을 그리며 대답했다.

 

선영: 여기 이렇게 펼쳐져 있는 게 우주 아닌가요?

 

삼촌: 그것도 우주지. 그런데 우주는 밖에만 있을까? 지긋이 눈을 감으면 내면에 펼쳐진 우주를 여행할 수 있지. 광활한 우주 속으로 가는 길이 있거든. 끝없이 펼쳐지는, 무한하고, 영원한 우주……. 우리가 눈으로 보는 우주는 우리 안의 우주가 밖으로 투사된 것이 아닐까? 보이는 것만 실재하는 것은 아니란다.

 

선영: 삼촌,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가 제 우주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진 생각인 거 같네요.

 

삼촌: 아차, 중요한 얘기를 빠뜨릴 뻔했다. 너 아까 사진관에서 아기 백일 사진 찍는 상상을 하면서 웃었지? 아주 잘했다. 무덤덤한 상상이 아니라 감정을 실은 상상을 한 거야. 감정은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우주의 화학반응에 있어서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한단다. 오늘 했던 것처럼 상상을 하되 감정을 느끼면서 해봐. 상상하고 있는 그 일이 마치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선영: 그게 어디 쉽나요. 제가 뭐 미친 것도 아니고.

 

삼촌: 그래, 아주 좋은 표현이야. 잠시 미치도록 상상하는 거야. 우리의 뇌는 상상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단다. 지금 당장 아주 신 레몬을 떠올려봐. 노란 레몬을 칼로 반을 뚝 자르고, 네 입 위에서 꽉 짜니까 그 레몬즙이 네 혀 위로 떨어진다고 상상해봐. 어우, 셔!

 

삼촌의 액션에 반응해 내 입에 침이 고였다.

 

삼촌: 어때, 입에서 침이 나오지? 그러나 네가 실제로 레몬즙을 맛본 건 아니잖아. 단지 레몬을 상상했을 뿐이라고. 그러나 너의 잠재의식은 레몬즙을 먹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하고 있거든. 그래서 네가 레몬을 떠올렸을 때 너의 잠재의식이 바로 그 느낌을 회상시켰고, 그 느낌은 두뇌의 화학반응에 촉매 역할을 하면서 너의 침샘을 자극한 거지. 아냐, 아냐, 이렇게 복잡하게 메커니즘을 알 필요는 없다. 그냥 너는 레몬을 떠올렸을 뿐이고, 침은 나왔을 뿐이고, 응?

 

선영: …….

 

삼촌: 선영아, 자신이 우주의 티끌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과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 둘 다 진실일 수 있지. 하지만 중요한 건 ‘나에게 중요한 진실’이야. 중요한 건 ‘나’니까.

 

선영: 그러네요.

 

삼촌: 선영아, 네가 뭘 이뤘든 뭘 가졌든 그렇지 않든 여전히 너는 우주의 중심이고 고귀한 존재야. 존재 그 자체로.

 

선영: …….

 

삼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 행복하다고 생각해. 그러면 행복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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