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부추는 오색(五色)과 오덕(五德)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것을 먹으면 심신에 고루 좋다고 믿어왔습니다.
줄기는 희고, 싹은 노랗고, 잎은 파랗고, 뿌리는 붉고, 그 씨앗은 검기 때문에 오색을 두루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또 날로 먹어서 좋으니 그것이 일덕(一德)이요, 데쳐 먹어서 좋으니 이덕(二德)이며, 절여 먹어도 좋으니 삼덕(三德)이고, 오래 두고 먹어도 좋으니 사덕(四德)이며, 매운맛이 일관되어 변하지 않으니 오덕(五德)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부추를 채소의 왕이라고 일컬어 온 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부추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위장의 열기를 없애주고, 허약한 것을 보강해주고, 허리와 무릎을 따듯하게 해준다고 하면서 채소 가운데 그 성질이 가장 따듯하다고 했습니다.
부추는 남자한테 특히 좋은 채소로 유명합니다. 부추를 일명 기양초(起陽草)라고 하는데요, 그 말뜻은 양기(陽氣)를 일으켜 세워주는 풀이라는 뜻입니다.
이시진(李時珍)이라는 사람이 쓴『본초강목(本草綱目)』이라는 책에 보면, 부추는 온신고정(溫腎固精)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신장을 따듯하게 해주고 정액이 쉽게 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준다는 뜻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이란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기와 정기의 근원이 되는 기능계통을 말합니다. 즉 고환이나 부신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을 비롯해서 비뇨생식기계통 전반을 일컫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장을 따듯하게 해준다는 것은 남성으로서의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준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남자한테만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여성에게 역시 신장의 양기를 북돋아준다 함은 자궁과 난소를 따듯하게 해준다는 뜻이 됩니다.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면 소변 색깔이 맑고 양도 많고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추위를 잘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의 경우는 성관계를 가질 때 너무 빨리 사정하는 조루(早漏) 증상이 나타나고, 심지어 관계를 갖지도 않았는데 그냥 정액이 흘러나오는 유정(遺精) 증상이 나타납니다. 몽정이라고 해서 밤에 자다가 정액이 새나오는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자의 경우 신장의 양기가 떨어지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아랫배가 차고, 성욕이 떨어지고, 생리주기가 늦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럴 때 부추씨를 먹으면 신장의 양기가 회복됩니다. 한의학에서 부추를 약으로 쓸 때는 부추의 씨를 씁니다. 이름하여 구자( 子) 또는 구채자( 菜子)라고 하는데요, 부추씨는 그냥 부추보다도 양기를 북돋아주는 힘이 훨씬 강합니다.
부추씨는 가을에 채취해서 햇볕에 바짝 말려서 쓰는데 실제로 약으로 쓸 때는 프라이팬 같은 데다 살짝 볶아서 쓰면 좋습니다. 물 1ℓ에 부추씨 20g 정도를 넣고 물이 절반이 될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그 물을 그냥 차처럼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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