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보다는 따듯한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임신에 유리합니다. 설탕, 과당과 같은 단순당류는 순간적으로 체온을 올릴 수는 있어도 금방 열이 식습니다. 이런 정제당류가 들어간 음식을 철저하게 피해야 체온조절 시스템이 안정됩니다.
당(糖)은 탄수화물을 말합니다. 탄소(炭)와 물(水)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쉽게는 당질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탄수화물 알갱이가 단 한 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단당류라 하고, 알갱이 두 개가 뭉쳐 있는 것을 이당류라고 합니다. 알갱이가 3개에서 10개 정도로 뭉쳐 있는 것은 올리고당이라 하고, 10개에서 수천 개의 알갱이가 달려 있는 것을 다당류 또는 복합탄수화물이라고 부릅니다.
단순당이란 알갱이가 한 개짜리(단당류) 혹은 두 개짜리의 당(이당류)을 일컫는 말입니다. 단당류의 대표는 포도당(glucose), 과당(fructose)이며 이당류의 대표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설탕(sucrose)입니다.
탄수화물이 몸 안에 흡수되려면 각종 소화액으로 쪼개져 포도당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단순당은 가수분해가 쉬워 빠르게 혈류로 흡수되어 빠르게 소비됩니다. 혈액 속에 당분이 필요 이상으로 떠다니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등장합니다. 당분이 빠르게 흡수되면 인슐린도 급격하게 다량으로 분비되어 혈당을 떨어뜨리지요. 즉 급격한 고혈당은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부르고 이어서 급격한 저혈당이 만들어집니다. 저혈당이 되면 체온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고, 정신이 흐려집니다.
안정적인 혈당 유지는 안정적인 체온 유지를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그런데 단순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인슐린을 비롯한 혈당 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인슐린이 너무 많이 나와서 설쳐대면 신체조직이 인슐린의 말을 듣지 않는 현상까지도 생겨납니다.
이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지속되는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으로 발전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난임의 여러 원인 중 배란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서 그 빈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는 요즘 여성들이 어려서부터 단 음식을 많이 먹어왔던 것과 관계가 깊습니다.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주된 원흉으로 두 가지 ‘S’를 꼽습니다. 바로 슈가(Sugar)와 스트레스(Stress)입니다. 여기서 슈가는 꼭 설탕뿐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단당류를 말합니다.
지혜로운 소비자들은 설탕을 많이 먹으면 비만, 당뇨병, 충치 등이 생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그 사실을 안다는 것을 기업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품 회사들은 제품의 성분을 표시할 때 설탕이라고 쓰는 것을 주저합니다. 설탕 대신 뭔가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을까 고민하죠.
2000년대 초반에 강남에 거주하는 아이들만 먹는다는 해외 유명 분유에 설탕이 들어있다는 것이 문제된 적이 있었습니다. 분유 100g당 자그마치 설탕이 8.8g이나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기업은 설탕을 설탕이라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글로 수크로스(sucrose)라고 써놨지요. 수크로스는 설탕의 화학 성분명입니다. 염화나트륨이 뭔지는 알아도 수크로스가 설탕이라는 것은 화학, 의약학 등을 전공하지 않았으면 잘 모릅니다. 어떤 아기 엄마들은 분유 깡통에 표시되어 있는 수크로스라는 단어를 보면서 ‘이게 뭐 DHA처럼 애들 머리 좋아지는 성분인가보다.’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수크로스뿐 아니라 정백당, 정제당, 자당, 서당 등으로 표시한 것들이 다 설탕류입니다. 우리나라 식품에는 반드시 당류 함유량을 표시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다른 말로 당질이라고 한다 했지요?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당류란 탄수화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단당류, 이당류와 같은 단순당류를 말하는 것임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과당, 액상과당, 결정과당, 포도당 등도 설탕과 그 성질이 거의 비슷한 단당류랍니다.
숨겨진 설탕, 숨겨진 단순당을 잘 분간해낼 수 있는 의식과 지식을 가지십시오. 아는 것이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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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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