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가 발사되는 곳은 자궁 속이 아니라 질 속입니다. 평소 질 내부는 산성을 띱니다. PH가 3.8~4.5 정도 되니 꽤 높은 산성이지요. 질 내에 존재하는 착한 유산균들이 유산(젖산)을 만들어서 산성 환경이 되는데요, 산성 환경이어야만 잡균이나 곰팡이들이 번식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산성 환경에서는 정자들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질은 산성이고 자궁입구는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정자가 무슨 용가리통뼈라고 살아 남을 수 있겠습니까. 정자는 정액과 함께 발사됩니다. 정액이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잠시 동안은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자궁입구에서 문을 열어주고 환영하지 않는 한 끝내 버티지 못하고 몰살당합니다.
정자가 들어올 필요가 없는 때에는 자궁경관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끈끈하고 쫀득하여 질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젤리처럼 자궁입구에 들러붙어서 정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마개 역할을 합니다. 이를 점액전이라고 합니다. 남의 정자를 굳이 자기 몸속에 들이지 않으려는 여성의 보호기전이지요. 그러므로 배란 때가 아닐 때 관계를 가지면 정액이 도로 다 흘러나옵니다. 여성의 몸은 참 지혜롭습니다.
만약 자궁경부에서 시도 때도 없이 묽은 점액을 많이 뿜어내면 질 내의 산도가 떨어져 잡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평소 냉(대하)이 많다고 하는 여성들은 사실 괴롭습니다. 질염도 잘 걸리고요.
그러나 배란 때가 다가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여성의 몸은 정자들을 환영하기 시작합니다. 닫혔던 자궁의 입구가 열리고 정자가 통과해야 하는 터널의 길이도 짧아집니다. 평소 자궁경부의 길이는 2~3cm 정도인데 배란 때가 다가오면 1cm 정도로 짧아져서 정자들의 진입이 쉬워집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끈끈했던 자궁경관의 점액이 묽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점액은 알칼리성이라서 정자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정자는 올챙이처럼 생겼습니다. 머리 하나에 꼬리 하나의 모양입니다. 자궁경부에서 질 좋은 알칼리성 점액을 충분히 뿜어내 줄수록 정자들이 신나게 헤엄칠 수 있고 더 많이 살아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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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 착상이 잘 되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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