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꼴찌인 우리나라
요즘 부부들 아기를 잘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2016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7명이었습니다. OECD 35개 국가 중 꼴찌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의 경우는 0.8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살기 팍팍해서 그럴 겁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말합니다.)
막상 가지려고 하면
아기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막상 아기를 가지려고 하면 또 잘 안생깁니다. 맘 먹으면 금방 임신이 될 거라고만 생각하지는 마세요. 우리나라 부부 8쌍 중 1쌍이 난임인 것이 현실입니다. 늦게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부적절한 식생활과 운동부족이 난임 부부가 많아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되는 부부, 네 가지 경우로 요약해보겠습니다.
첫째,
나이가 35세가 넘은 부부
남녀 모두 나이가 35세가 넘으면 임신능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불임을 정의할 때 "정상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진지 12개월이 지나도록 임신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하지만,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에는 12개월이 아니라 6개월을 기준으로 합니다.
십대 청소년들, 20대 초반 젊은 남녀는 스치기만 해도 애가 생깁니다. 도저히 임신되기 어려운 때에 했는데도 아, 그놈의 정자와 난자가 질기게 살아남아서는 원치 않는 임신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에너지가 왕성한 시기에는 정자가 일주일까지도 살 수 있고 난자도 이틀까지도 살 수 있어요. 날짜를 피한다고 피했는데도 어떻게 걸치셔 그만 임신이 되어버리는 거죠.
하지만 35세가 넘으면 그렇지 않아요. 정자도 난자도 생명력이 떨어집니다. 남편이 피로에 찌들어사는 경우 정자가 이틀도 못 살 수 있습니다. 고령여성의 난자는 배란 이후 정자를 기다리며 살아있을 시간이 채 8시간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배란되었는데 남편이 밤 10시에 들어오면 난자는 이미 생명이 꺼졌을 수도 있습니다. 3일 전에 가졌던 관계에서 정자가 자궁 안으로 들어왔었지만 난자 만나기를 기다리다 지쳐서 이미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나이와 상관 없이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
이런 분들은 1년까지 마냥 기다리지 마세요.
정상적인 여성들은 1년에 12번 생리를 합니다. 이는 1년에 12번 배란이 된다는 뜻이고, 임신의 기회가 1년에 12번 있다는 거죠. 그런데 만약 생리를 두세 달에 한 번씩 한다면 임신의 기회가 1년에 너댓 번도 안될 수 있어요. 어쩌면 그 생리는 배란이 잘 안되는 생리일 수도 있어요. 이런 분들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면 "다낭성난소"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란 때에 딱 맞춰서 부부관계를 가져도 그것이 임신으로 이어질 확률은 1/5 정도 수준입니다. 그런데 1년 동안 배란이 고작 서너 번 되고 있다면 1년, 2년이 그냥 쑥 지나갑니다.
셋째,
평소에 배란통이나 생리통이 심한 여성
통증은 일종의 신호입니다. 만약 생리통이 말이죠, 진통제를 먹어도 듣지 않고, 찢어질 듯이 아프고, 막 토할 정도로 아프다면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이 숨겨져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병적인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난소, 나팔관 주변에 유착을 일으킨 상황이라면 이것 때문에 정자와 난자가 못 만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넷째,
늘 피곤에 찌들어 사는 부부
임신은 꽤 큰 일입니다. 두 생명이 한 몸에서 살아야 하는 아주 특별한 기간입니다. 여성이 이걸 감당할만한 에너지가 있을 때 임신이 이루어집니다.
감나무를 한번 비유로 들어볼께요. 감나무는 "해거리"라는 것을 합니다. 한 해에 감이 많이 열리고 나면 그 다음 해에는 감이 열리지 않아요. 이전 해에 열매를 너무 많이 맺어서 기운을 다 소모했기 때문에 해를 거르는 거에요. 그러나 감나무 밑에 거름을 충분히 주면 이 감나무가 해거리를 하지 않고 매년 감을 잘 엽니다. 감을 생산할만한 충분한 에너지를 얻었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에서 지치고, 힘들고, 약해지면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느라고 임신을 보류합니다. 생산보다는 생존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앞서 우리 부부도 열 달 동안 임신이 잘 안되었었다고 했지요? 하지만 둘째를 가질 때는 한 방에 바로 되었어요. 첫번째는 10타수 1안타, 두번째는 1타수 1안타. 같은 몸에서도 그래요.
첫째를 가지려고 할 때는 제 아내가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2년차를 할 때였어요. 잠도 못 자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하루종일 서 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때였죠. 사실 감당하기 어려운 때였어요. 그러니까 잘 안 생겼죠. 근데 둘째 가질 때는 아내가 집에서 놀고 있을 때였어요. 그러니까 한 방에 되었던 겁니다.
※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 착상이 잘 되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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