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선영아, 사실 우리가 힘들다고 느끼는 문제의 대부분은 감정의 문제야. 고통은 바로 여기에 있는 거지.
삼촌은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선영: 마음에요?
삼촌: 옛날 로마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는 위대한 황제가 있었는데, 그가 쓴 『명상록』이란 책에 이런 말이 있어. “만약 당신이 어떤 외적인 일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그것은 고통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은 언제든지 그 생각을 폐기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선영: …….
삼촌: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에 대한 너의 생각이 문제라는 거지. 여기서 쓰인 ‘생각’이라는 단어는, 원래 마르쿠스 황제가 썼던 라틴어 단어가 뭐였는지는 모르겠다만, 영어 단어에서는 ‘estimate’야. 그 뜻은 추정치 또는 견적이지. 즉,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우리 자신이 그 고통의 크기를 어느 정도라고 가늠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야.
삼촌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볍게 톡톡 치며 말했다.
선영: 머리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고통의 크기가 달라진다고요?
삼촌: 그래, 이 마르쿠스 황제 말이야, 좀 남자답게 생각했어. 그가 정말 이렇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면 정말 천하를 다스릴 만한 사람이었을 거야. 마르쿠스는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정의 문제를 좌뇌로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대뇌 중에 좌뇌가 수리와 논리를 담당하거든. 느낌과 감정을 수치로 생각해보려는 순간, 감정에 빠져 있던 우뇌 대신 좌뇌가 우세하게 작동하면서 ‘환기’가 일어난단다. 자기도 모르게 감정에서 빠져나와 감정의 정도를 관찰하고 분석하게 되는 거지.
선영: 그렇군요.
삼촌: 슬프고 우울하고 힘든 느낌이 들면 말이야, 그 위로 살짝 올라가서 지속적으로 관찰해봐. 아까 같이 해봤었잖아. 그리고 그 고통의 정도를 수치로 매겨봐. 하나도 힘들지 않은 정도를 0, 더 이상 힘들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것을 10이라 하고, 그 수치를 메모장에 적어. 그때의 날짜와 시간까지 함께. 뭘 하고 있었는지도 같이 적어보면 좋아. 그리고 휴대폰으로 30분 뒤 알람을 맞춰 놓고, 메모장은 치우고 하던 일 계속해. 30분이 지나 알람이 울리면 다시 또 고통의 정도를 수치로 매겨봐. 그렇게 30분마다 계속해서 수치를 매겨가며 기록해봐. 수치가 낮아질 때까지.
선영: 그러면 수치가 점점 작아질까요?
삼촌: 해보면 알게 되지. 감정 위로 날아올라 감정의 관찰자가 되어, 감정을 계속 지켜보며 수치로 매겨보는 한, 그 감정이 너를 계속 힘들게 하지는 못할 거야. 감정이 너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네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니까. 네가 감정의 주인이니까.
※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 착상이 잘 되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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