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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임신을 위한 힐링(원고)

#17. 자궁출혈을 멎게 한 힘

삼촌: 지난번에 내가 의식이란 몸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같은 거라고 말했지? 물론 모든 비유에는 한계가 있지. 비유는 비유일 뿐이야. 사실 몸과 마음은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하나거든. 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비유했을 뿐이야. 몸의 작동 방식을 바꾸려면 우리의 의식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된단다. 덮어씌우면 되지.

 

선영: 삼촌, 사람이 뭐 로봇도 아니고, 어떻게 프로그램을 덮어씌워요?

 

삼촌: 사람이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뜻 아니겠니. 가능하지 않은 것은 아예 상상 자체가 안 되지. 마치 새 프로그램을 덮어씌운 듯,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의 정신세계가 확 변하고 몸도 갑자기 건강해지는 것, 이게 불가능한 일 같니?

 

선영: 뭐, 생각이야 바뀔 수도 있겠지만 그게 몸까지 확 바꿔놓을까요?

 

삼촌: 그럼. 조금씩 바꾸는 것도 가능하고 갑자기 확 바뀌는 것도 가능하지. 기독교 성서에 보면 단번에 병을 고친 사람들의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니? 기독교 성서에만 나오는 얘기는 아니란다. 어느 종교에서나 치유의 기적에 대한 증언들이 있어. 기왕 성서 얘기가 나왔으니, 성서에 나오는 얘기 한 토막을 생각해보자. 네가 교회를 다니면서 성서를 열심히 읽었다면 익히 알고 있는 얘기일 거야. 예수가 병자들을 고치는 기적을 많이 행하던 때, 이름 모를 한 여인이 등장한다. 이 여인은 12년 동안이나 자궁에서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어왔던 여자지.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라고 나와. 이 얘기 기억나니?

 

선영: 네, 알아요.

 

삼촌: 수많은 의사들을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이 여인의 병을 고치지 못했고, 여인은 병을 고치느라 재산까지 다 탕진했지.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 말이다. 당시 유태인 사회에서는 월경을 하는 여인들을 부정하다고 취급했었어. 그런데 이 여인은 자궁에서 늘 부정출혈이 있었으니 얼마나 부정한 여자 취급을 받았겠니. 아마 무척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을 거다. 그러던 중 이 여인은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들었어. 아마도 어떤 병이든 고치는 기적의 사나이 또는 신의 아들이라는 소문이었겠지. ‘이 사람이라면 나를 고칠 수 있겠구나.’ 그녀에게 이런 희망과 믿음이 생겼을 거야.

 

알고 있는 얘기인데도 삼촌의 얘기를 듣다보니 남 얘기 같지 않았기에, 삼촌의 얘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삼촌: 어느 날 그녀는 예수가 그 동네 종교 지도자의 딸을 고쳐주러 온다는 소문을 들었어. 여인은 어떻게 해서든 예수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겠지. 예수에게 요즘처럼 만나고 싶다는 문자나 이메일로 연락할 수도 없고, 직접 부딪치는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었겠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가 지나가는 길을 에워쌌기 때문에 평소 부정한 여자로 소문 나 있던 이 여인은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 거야. 예수의 앞으로 나아가 자신을 고쳐달라고 말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겠지. 만약 너라면 어떻게 했겠니?

 

선영: 글쎄요.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만 있었을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서든 만나려고 기회를 노렸을 거 같은데요?

 

삼촌: 그래, 바로 그때가 기회지, 언제가 기회겠니? 지금처럼 뉴스나 인터넷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예수가 그 동네에 다시 올지 기약이 없었기 때문에 이 여인은 예수가 자신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에워싼 사람들 틈바구니를 악착같이 뚫고 들어갔어. 그리고 예수의 뒤로 가서는, 예수의 옷자락을 만졌지. 그 옷자락만 만져도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었던 거지. 결과는 어땠는지 알지?

 

선영: 나았나요?

 

 

 

삼촌: 그 여인은 자궁에서 출혈이 멈추는 것을 느꼈어. 정말 그 자리에서 바로 출혈이 멈췄는지 아닌지는 그 여자와 신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지. 성서를 기록한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알겠니? 그 여인의 자궁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직 그녀의 증언만 있을 뿐이지. 하여간, 그녀가 예수의 옷자락을 만졌을 때 예수가 그 여인을 돌아보며 뭐라고 했는지 아니?

 

삼촌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삼촌은 마치 연기를 하듯, 내 눈을 바라보며 그다음 대사를 읊었다.

 

삼촌: 여인이여, 그대의 믿음이 병을 낫게 했습니다. 이제 마음에 평안을 가지십시오.

 

 

삼촌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아!” 하고 탄성을 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삼촌: 예수는…… 여인의 믿음이 병을 낫게 했다고 선포했다.

 

삼촌은 이 말을 하면서 살짝 흥분했다. 마치 새로운 치료제를 발견한 것처럼.

 

 

삼촌: 당시 많은 군중들이 예수를 에워싸고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고 그랬을 거야. 예수를 접촉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을 것이고. 그런데 예수는 누군가 자기를 만졌다는 것을 직감했어.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했지. 누가 내 옷에 손을 댔느냐고. 그러자 제자들은 좀 황당해했어. ‘지금 이렇게 많은 군중들이 밀어닥치고 있는 상황을 뻔히 아시면서, 누가 옷을 만졌냐고요?’ 이런 생각을 했겠지. 

 

선영: 그러네요.

 

삼촌: 그런데 봐라, 많은 사람들이 예수와 닿았고, 예수를 만졌다. 그러나 그렇게 접촉했던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그러나 그 여인은 달랐지. 뭐가 달랐을까?

 

선영: 예수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거죠?

 

삼촌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을 던졌다.

 

삼촌: 그래, 우선 그 여인은 예수를 만져서 병을 고치고 말겠다는 의지와 목적이 있었어. 그리고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 그게 바로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냈지. 예수가 그 여인을 만진 것이 아니었어. 여인이 예수를 만진 거야.

 

그렇다. 그 여인은 태도가 달랐다. 그저 예수를 구경하고자 함도 아니었고, 그냥 만져보고자 함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에게 떠밀려서 예수에게 닿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분명한 의지와 목적과 믿음을 가지고 예수의 옷자락을 만졌다.

 

삼촌: 예수는 이런 기적이 일어난 메커니즘을 ‘믿음’이라는 말로 압축했어. 믿음이 뭐니? 그렇다고 굳게 생각하는 것, 그게 믿음이다. 이 여인은 예수의 옷자락을 건드리기만 해도 출혈이 멈출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믿음이 있었고, 그것이 몸에 변화를 일으킨 거야.

 

선영: 그럼, 삼촌. 저도 믿음이 있으면, 배란도 잘 되고 임신도 되는 건가요?

 

삼촌: 하하, 지금 그 말을 하는 네 표정을 보니, 별로 믿지 않으면서 하는 말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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