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 부부에게 ‘아기’에 대해서 묻는 것은 ‘월급’을 묻는 것만큼이나 조심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부부 8쌍 중에 1쌍이 난임일 정도로 우리나라에 난임 부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여성들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임신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의 고통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많은 여성들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은 처음 보는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20년 가까이 난임 여성들을 만나왔기에 저는 그 눈물의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 영혼의 언어를 느낍니다.
외로웠습니다.
아픔을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었습니다.
초조하고, 불안하고, 화나고,
패배감에 젖고, 억울하고…
그 마음속 깊은 곳에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술을 받는다고, 한약을 먹는다고 해서 외로움이나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마음에 힘이 될 수 있는 얘기들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진료실 안에 앉아 있습니다. 진료실 밖에는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우선 제 앞에 앉아있는 부부에게 임신이 왜 잘 안 되는지, 앞으로의 치료 계획은 어떠한지를 설명해야만 합니다. 여러 가지 여건상 충분한 얘기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도 있고요.
그리고 의사의 입장에서는 선뜻 꺼내기 어려운 말들도 있습니다. 서로 친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저의 의식 세계를 열어 보일 수도 없고요. 그래서 이 글을 시작했습니다.
난임 때문에 고민인 부부들에게 임신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에 대한 강의를 그동안 꽤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머리보다는 가슴이 치유되어야 하는 분들이 있었고, 대화가 필요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분들과 다 대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화를 담은 글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원고를 읽을 때는 그저 객관적인 정보를 취하는 수준에서 한 방향의 커뮤니케이션만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대화를 할 때는 전달되는 것이 그저 정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마주 앉으면 대화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표정과 몸짓, 그리고 억양과 말투를 감지하게 됩니다. 또 남이 아닌 내가 궁금한 것을 물을 수 있게 되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대화를 담아봤습니다.
이 글에는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습니다. 허구라 함은, 이 책에 나오는 선영이가 가공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책 속의 선영이는 임신이 잘 안 되어 힘들어하는 여성입니다. 사실이라 함은, 많은 난임 여성들이 이 책에 나오는 선영이와 같은 어려움과 의문을 실제로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난임 부부들만 전문적으로 진료하면서 보고 들었던 수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들을 섞어서 녹였습니다.
이 책의 원고는 제가 타국에서 안식년을 보낼 때 시작했습니다. 진료, 방송 출연, 강연, 집필 등으로 저의 생활이 너무나 바빴습니다. 그래서 잠시 한국을 떠나 미루어두었던 공부도 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때 떠올랐던 생각들, 정리했던 개념들, 그리고 선각자들에게서 배웠던 내용들을 원고에 담았습니다.
책으로 만들어 판매하려고 이 원고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시작했던 일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무료로, 휴대폰으로도 읽을 수 있도록 2015년 9월부터 카카오의 브런치에 원고를 올렸습니다.
연재되는 동안 온라인에서 많은 분들이 기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 연재 보는 동안 임신 성공했습니다. 1화 보고 눈물 펑펑 쏟았던 게 엊그제 같네요. 정말 힐링 많이 되어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원장님께서 쓰신 글 보고 마음이 많이 편했어요. 원장님 조카가 된 것같이 빠져들더라고요.”
브런치북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였고
출간제의도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원고는 브런치북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출간 제의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나오기 전에 5권의 책을 출간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무료로 나누고 싶었습니다. 왜냐면 원고에 담긴 내용은 특별한 지식과 노하우가 아니라 그저 저의 생각과 깨달음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답을 다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면 생각이 달라져 있을 때도 있고, 10년 전 쓴 글을 보면 부끄러울 때도 많습니다. 제 수준을 제가 잘 알기에 이런 수준의 깨달음을 돈 받고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받았던 영감과 통찰들을 그저 온라인이 아닌 종이책으로 펴내면 또 다른 의미도 있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책이라하는 것은 널리 알려지고 두루 유통되어야지, 그저 창고에만 처박혀 있어서는 그 존재의미가 없습니다. 근데 이것을 무료로 풀면 누가 이것을 출간하고 유통시켜주겠습니까. 게다가 온라인에서 원고를 무료로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관해서 이전에 제 책을 출간해주셨던 소라주출판사 팽주라 대표님과 만나 상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표님은 저의 뜻을 들으시고 흔쾌히 제 책을 출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 속에 부담이 있었습니다. ‘출판사가 이 책을 찍어냈는데 모두 다 온라인으로만 보고, 제게 무료로 달라고만 신청하면 이 출판사는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요즘 출판계가 너무 어렵다는데…’ 그렇다고 제 돈으로 제작비를 충당하여 자비(自費) 출판을 하면 자칫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서 모양새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다음(카카오)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스토리펀딩을 만났습니다. 저는 이 책의 인세를 포기하고, 모아진 후원금으로 제가 책을 사서 원하는 분들께 무료로 나눠드리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또 후원금의 일부를 저소득층의 난임 진료비로 기부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2015년말 "난임여성을 위한 힐링"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펀딩을 받기 시작, 90일간 14편의 원고를 쓰고 감사하게도 스토리펀딩에서의 목표 금액이 훌쩍 초과 달성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의 초판은 많은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 책은 정가가 있는 유료책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책 받기를 신청하신 난임 여성들에게는 책을 무료로 드리기로 결정했고, 감사하게도 소라주 출판사는 그 점을 동의해주었습니다.
우리 이 책으로는
돈 벌 생각 말자고요.
소라주 출판사와 제가 갖게 된 마음입니다. 하지만 굳이 무료를 희망하지 않는 분들은 서점에서 구입해주십시오. 서점에서도 잘 팔려서 소라주 출판사가 돈을 좀 벌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팔려서 생긴 저의 인세는 다시 책 증정하는 데에 쓰겠습니다. 제 주머니로는 안 넣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마음의 힘을 얻고, 그래서 임신되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생기면 그것으로 제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책을 무료로 받는 방법
이 책은 제가 공약했던 대로 원하시는 분들에 한하여 무료로 나눠집니다.
1. 네이버 카페, "난임극복 임신교실"에 가입하여 정회원이 된다.
네이버 카페 주소
2. 책신청방법 공지글 http://cafe.naver.com/ihopebaby/47120 을 잘 읽고, 신청댓글을 남기고, 링크된 신청양식을 채워서 전송해주세요.
(단, 배송비는 본인부담)
이 책을 무료로 받으실 있지만 돈을 내고 구입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 착상이 잘 되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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