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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임신을 위한 힐링(원고)

#6. 박하향이 날려버리는 생각

 

삼촌과의 만남 후 커피를 끊고 건강차를 매일 마셨다. 커피를 끊고 나니 몸이 축 처지고 졸린 느낌이 있었지만, 일주일이 지나고부터는 그런 느낌이 사라지고 다시 활기가 도는 것 같았다. 초인종을 누르자 앞치마 차림을 한 삼촌이 나를 반겼다.

 

선영: 삼촌, 웬 앞치마예요?

 

삼촌: 삼촌 쉬는 날이잖니. 이런 날 밥 한번 해봐야지.

 

삼촌은 숟가락을 치켜들고 윙크했다.

 

삼촌: 밥 안 먹었지? 조금 기다려. 숙모 들어오면 같이 먹자. 명란젓 넣은 계란찜을 만들 거야. 이거 밥도둑이다.

 

삼촌은 능숙한 솜씨로 뚝배기에 계란을 깨 넣고는 신나게 휘저었다.

 

삼촌 :잠깐 거기 앉아라. 숙모 오면 이거 불에 올리자. 잠깐 앉아서 쉬렴. 이것만 마저 하고.

 

싱크대를 정리한 삼촌이 앞치마를 벗고 식탁 앞에 앉으며 말했다.

 

삼촌: 선영아, 오늘 내가 너한테 소개해줄 사람이 있다.

 

선영: 네? 누가 오기로 했어요? 손님 오시는데 제가 온 거 아니에요? 어, 그럼 저 그냥 갈까봐요.

 

삼촌: 아냐, 아냐. 네가 꼭 만나봐야 하는 사람이야. 얘기하고 있다보면 올 거다. 아주 편한 분이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

 

삼촌은 알쏭달쏭한 웃음을 띠며 나를 진정시켰다.

 

삼촌: 이번 한 주는 어땠니? 뭐 열 받는 일은 없었고?

 

선영: 열이야 뭐 맨날 받죠. 최 팀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아주 사람을 바짝바짝 태워요.

 

삼촌: 회사 상사니?

 

선영: 네, 목소리가 꼭 철판 긁는 소리 같아요.

 

삼촌: 하하, 힘들겠구나. 목소리 들을 때마다 소름 돋겠는걸?

 

선영: 정말 그래요.

 

삼촌: 어딜 가나 그런 사람들이 꼭 있어. 거참 희한하지? 정말 꼭 있다니까.

 

선영: 삼촌도 그런 사람이랑 일한 적 있어요?

 

삼촌: 물론이지. 삼촌이 첫 의사 생활을 큰 병원에서 시작했었잖니. 병원이 꼭 군대 같거든. 상하관계 분명하고, 상사가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해야 하고, 절대 대들지 못하는 곳이지. 근데 우리 과에 아주 특이한 상사가 있었단다. 하하, 지금 생각하면 그 양반한테 좀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그때 내가 좀 철이 없었다.

 

선영: 크크, 삼촌도 그랬군요.

 

삼촌: 사실 그런 사람들이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고, 단련시키기도 한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해. 그런 사람들은 일종의 교재라고 생각하면 돼. 세상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 교재. 흠, 그럼 오늘은 열 받은 조카를 위해 박하차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구나.

 

 

 

선영: 박하차요? 그건 어디에 좋은 건데요?

 

삼촌: 어디에 좋긴, 몸에 좋지.

 

삼촌은 가끔 장난꾸러기 같은 데가 있었다.

 

삼촌: 박하는 머리와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열 받아서 위로 몰린 열을 가볍게 흩어주는 효과가 있지. 그 향기만 맡아도 시원해지잖니.

 

선영: 아하, 박하가 그런 효과가 있군요.

 

삼촌이 물을 끓여 온 뒤 박하 티백을 찻잔에 넣었다. 시원하면서도 달큰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삼촌: 자, 향기를 마시며 열 받는 생각을 날려보내렴.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에 다시 후 내쉬면서 열이 흩어져 나간다고 생각해봐.

 

삼촌은 눈을 감고 크게 숨 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 팀장을 생각하니 그냥 한숨만 나왔다. 삼촌은 그런 나를 향해 빙긋 웃음을 짓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오늘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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