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 아기를 갖고, 안 갖고의 문제도 제 선택에 달렸다고요?
삼촌: 그래, 너의 선택에 달려 있어.
선영: 삼촌, 저는 아기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지금 제 운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냐고요.
나는 좀 흥분해서 목소리가 커졌다. 삼촌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삼촌: 너의 드라마는 아직 진행 중이잖아. 너 언제 마지막 회 했니?
선영: …….
삼촌: 작가는 바로 너야. 너는 작가이자 동시에 드라마의 주인공이야. 너는 행복한 시나리오를 쓸 수 있어. 네가 운명을 비관하며 스스로 비극적인 시나리오로 마감하지 않는 한.
‘I have a dream’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턱을 괴고 가사를 주의 깊게 들었다.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나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부를 수 있는 노래도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대처할 수 있습니다.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당신이 동화에나 나오는 그 기적 같은 이야기들을 믿는다면
비록 실패하더라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삼촌: 너는 지금껏 잘해 왔다. 네가 임신에 대한 소원을 이 우주에 계속해서 발사하는 한, 그 소원은 반드시 응답할 거야. 우주는 지금도 네 소원을 이루기 위해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어. 그러나 때때로 너 스스로 방해전파를 쏘기도 한단다. 임신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바로 방해전파야.
삼촌은 빙긋 웃으면서, 양손의 집게손가락을 귀 옆에 세우고는 로봇처럼 “지지직” 소리를 냈다.
삼촌: 이제 방해전파 끄자, 응?
삼촌의 몸짓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선영: 알았어요. 나는 내 인생의 작가다. 시나리오는 내가 선택한다. 오늘 아주 멋진 말들을 들었어요. 사실 오늘 제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하여간 고마워요, 삼촌.
삼촌: 그래도 오늘 삼촌이 여러 가지 처방을 해준 거 같은데? 건강(乾薑)차, 아바 노래, 그리고 작가 의식. 이 정도면 꽤 구체적이지 않니? 또 얘기 나누자꾸나. 네 남편이 기다리고 있겠다. 가서 뜨거운 밤 보내려무나. 사랑을 나눌 때는 임신은 잊어라. 숙제하듯이 하지 말고. 기계적인 작업이 되면 곤란하다.
선영: 풉. 알았어요, 삼촌. 오늘은 숙모 못 보고 가네요. 다음에 또 들를게요.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아바의 노래 ‘I have a dream’을 흥얼거렸다. 집에 가면 가사를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 착상이 잘 되도록 하려면
'책, 임신을 위한 힐링(원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물질이 아니라 생각을 만들려고 해봐 (0) | 2018.04.30 |
---|---|
#8. 사람은 몸의 형태를 가진 마음이야 (0) | 2018.04.25 |
#7. 생각은 행위야 (0) | 2018.04.20 |
#6. 박하향이 날려버리는 생각 (0) | 2018.04.15 |
#4. 규칙과 시나리오 (0) | 2018.04.05 |
#3. 선택과 자유 (0) | 2018.04.01 |
#2. 운명인가? (0) | 2018.03.26 |
#1. 금방 될 줄 알았다. (0) | 2018.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