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육류를 섭취하는 방법

고기집에 가서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를 주세요.”라고 하면 무슨 고기를 추천합니까? 네, 꽃등심입니다. 빨간 살코기 사이에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꽃이 피어 있습니다. 그 꽃이 바로 지방이죠. 마블링이 많은 A++ 등급의 소고기, 이것이 과연 진실로 좋은 고기일까요? 

 

원래 동물의 지방질은 피부의 가죽 밑에서 체온을 보호하고, 나쁜 세균과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등심의 빨간 근육 살 속까지 지방이 스며들어 마블링이 일어났을까요? 소를 뚱뚱하게 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마블링이 잘 생기니까요. 그저 지푸라기나 풀만 뜯어 먹어서는 소가 뚱뚱해지지 않습니다. 소에 지방이 많아지도록 곡물 사료를 잔뜩 먹이며 좁은 축사에 가둬 키워야 마블링이 많이 생깁니다. 

 

“내가 먹는 것이 내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블링이 많은 소를 많이 먹으면 자신의 살에도 마블링이 많아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소고기를 피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소위 등급 높은, 기름기 많은 고기를 피하라는 말씀입니다. 소고기를 먹되 푹 삶아서 기름기 걷어내고 먹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이제 소고기는 수육으로 드십시오. 

 

돼지고기는 비타민B군이 많아서 먹으면 기운이 나는 고기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지방입니다. 삼겹살, 오겹살과 같이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는 피하십시오. 

 

일본의 오키나와 지방은 장수촌으로 유명한데 이 지역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돼지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돼지고기를 푹 삶아 먹습니다. 이제 돼지고기는 보쌈고기처럼 푹 삶아서 먹되 기름기를 걷어내면서 살코기만 잘 가려 먹도록 합시다.

 

닭고기는 껍질만 벗겨내면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 됩니다. 닭을 드실 때는 반드시 껍질을 벗기고 드세요. 아예 닭을 살 때 껍질을 벗겨달라고 요청하십시오. 안 벗겨 준다면 집에 가져와서 스스로 벗기고 조리하십시오. 닭날개, 닭껍질, 닭의 목 부분은 포화지방이 많으니 피해주세요. 닭을 먹는 가장 좋은 방법도 역시 푹 삶아서 먹는 것입니다. 껍질 벗기고 백숙을 해서 드세요. 또는 찜통에 쪄서 기름기 쫙 빼서 드세요.

 

탕수육, 돈가스, 후라이드 치킨…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도시나요? 이들 제품은 악에 악을 더한 제품입니다. 포화지방산이 가득한 돼지고기에 글루텐이 있는 밀가루를 덮어씌우고 트랜스지방산이 가득한 쇼트닝 기름에 튀겨 다시 설탕으로 범벅된 소스에 굴린 것이 바로 탕수육입니다. 돈가스와 후라이드 치킨도 매한가지죠. 게다가 이런 음식들은 한 번 튀기고 나서 그 기름을 버리지 않습니다. 튀긴 데다 또 튀기고 하루 종일 튀겨냅니다. 튀김 기름이 검어지면 그 색을 깨끗하게 하는 약을 써가면서 몇날 며칠을 튀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트랜스지방산 덩어리입니다.

 

포화지방산에 트랜스지방산까지 절어 있는 음식, 이런 음식을 땔감으로 쓰면 몸에 화(火)가 생깁니다. 그 화가 심하거나 지속되면 화(火)가 두 개가 되어 염(炎)증이 생깁니다. 얼굴이 벌게지고, 머리카락에 기름이 끼며, 여드름과 뾰루지 등 피부질환이 잘 생기고 여성인데 남성호르몬이 많아집니다. 나쁜 땔감을 써서 몸에 그을음이 생기고, 혈관에 때가 껴서 생기는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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