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땅도 날씨가 받쳐주지 않으면 이내 나쁜 땅으로 바뀝니다. 비만 쏟아져도 안 됩니다. 그러면 땅에 물이 너무 많이 고이고 씨가 잠겨버립니다. 해만 쨍쨍 내리쬐도 안 됩니다. 그러면 땅이 메마르고 딱딱해져 씨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바로 음양의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자궁의 환경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비와 해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난포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은 해와 같은 역할을 하지요. 에스트로겐은 정자가 들어오기 쉽도록 미끌미끌한 점액 분비를 통해 자궁내막을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프로게스테론은 몸을 따듯하게 만들고, 배아가 착상하기 쉽도록 끈끈한 점막을 만들어줍니다. 이 두 호르몬이 시기에 맞게 적절한 균형을 잡을 때 임신에 좋은 몸속 날씨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몸속 땅에 해당하는 자궁내막에서 혈액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몸속 하늘의 날씨에는 기(氣)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은 보이는 물질이고 기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신호입니다. 몸 밖의 날씨는 기후(氣候)라고 하고, 우리 몸속의 날씨는 기분(氣分)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에서 기분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바로 자율신경과 호르몬입니다. 기분이 좋아야 이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작동한답니다. 임신과 기분은 분명히 상관이 있어요.
몸에도 계절이 있습니다. 농사지을 때 봄에 씨를 심어야 가을에 수확할 수 있듯이 우리 몸도 봄과 같은 기운을 가져야 임신이 잘됩니다. 봄과 가을은 날씨가 비슷한 것 같지만 그 기운이 전혀 다릅니다. 봄은 새싹이 돋는 계절이지만 가을은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죠. 정반대의 기운을 갖습니다. 기분이 우울하고 낙심되고 절망스러우면 몸 안에 가을 기운이 가득해집니다.
반면 희망과 용기와 기대로 가득 차고 인생을 향한 설렘과 흥분과 감격이 있다면 그 몸에는 봄기운이 가득하게 됩니다. 이럴 때 임신도 잘되는 것입니다. 기분은 그저 기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분은 기운과 물질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기분이 나쁘면 자율신경,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몸이 붉으락푸르락해지고 심장의 박동도 평정을 잃습니다. 그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 패턴도 균형을 잃습니다. 스트레스도 분명 임신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답니다.
기분을 잘 풀면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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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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