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할 때 커피 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 더블 샷에 샷 추가까지 해서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나면 졸리던 느낌이 사라지고 나른하던 몸에 에너지솟는 느낌이 듭니다. 소위 ‘업(up)’ 되는 거죠.
그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커피로 시작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롤러코스터에 앉히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말입니다.
커피를 통해 카페인이 몸 안에 투입되면 중추신경(사령탑)이 흥분되고 이내 부신에게 불을 지피라는 신호가 내려갑니다. 부신은 사령관의 명령을 받아 아드레날린을 펌프질합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반짝하고 ‘업’되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어 커피 한 잔의 약발이 끝나면 ‘다운’됩니다. 이때 자연스레 커피 생각이 또 나고 다시 커피 한 잔을 들이키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부신은 아드레날린을 짜내어 컨디션이 ‘업’됩니다. 그러나 몇 시간 지나 커피 약발이 떨어지면 또 다시 ‘다운’……. 계속 더 많은 커피를 부어대다 늦은 오후가 되면 왠지 모를 날카로움 속에 신경질과 짜증이 늘고 참을성이 없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롤러코스터 같은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되지요.
그게 과량의 커피 때문인 줄은 상상치도 못한 채 말입니다.
부신은 우리 몸이 화력을 발휘하도록 ‘보일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부신(副腎, adrenal)은 콩팥(신장) 위에 붙어 있는 기관이에요. 신장(腎臟, renal)에 붙어 있다고 해서 부신이죠. 부신은 바깥쪽의 피질(cortex)과 안쪽의 수질(medulla)로 나뉘는데 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아드레날린(adrenaline)이고 피질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코티솔입니다.
뭔가 화끈한 수행 능력이 진실로 필요할 때 커피 한 잔은 약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피는 약 맞습니다. 음식이라기보다는 약이죠.
그러나 보약은 아닙니다. 시도 때도 없이 커피를 마구 마신다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나날이 반복되면 결국 부신피로(adrenal fatigue)라는 안타까운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부신이 지치면 이들 호르몬 분비를 제대로 할 수 없고 마치 보일러 화력이 떨어진 듯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한마디로 몸이 차가워지죠. 추위에 민감해지고, 기운이 떨어지고, 잠을 자도 개운치 않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성욕이 감소하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며, 집중도 잘 안 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에 염증도 잘 생기고, 상처가 잘 낫지 않기도 합니다.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져 쉽게 나른해지고, 저혈당이 생기면 배고픔을 참기 힘들고, 손 떨림도 나타납니다.
부신이 생식기관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임신과 아무 상관없는 기관은 아닙니다. 질, 자궁, 난관, 난소와 같은 여성의 생식기관을 움직이는 명령체계가 바로 호르몬인데요, 부신은 호르몬 시스템의 숨겨진 실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체 호르몬 시스템의 사령탑은 뇌의 시상하부이고 간부급에 해당하는 것이 뇌하수체입니다. 그 아래에 갑상선, 흉선, 부신, 난소, 췌장 등 여러 팀원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기관들이 서로 신호를 조율하면서 호르몬의 밸런스를 맞춰갑니다.
임신이라는 것이 결코 자궁과 난소기능만으로 성패가 갈리는 것은 아니랍니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때도 난임이 되고, 부신에 문제가 있을 때도 난임이 되고, 뇌에 문제가 있을 때도 난임이 된답니다.
특히 부신의 피질에서는 성호르몬의 전구물질인 프로그네놀론, DHEA가 만들어지며, 남녀 모두에게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같은 성호르몬도 분비합니다. 성호르몬이 꼭 난소나 고환에서만 만들어지는 건 아니랍니다. 그러므로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이 차가워지고, 여성호르몬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임신을 방해한다는 점을 꼭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당신이 커피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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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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