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마다 한 번씩 자주 생리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35일 만에 한 번씩 생리를 하는 것이 임신에 더 유리합니다. 너무 성급히 배란되고 있다면 난자와 자궁내막 모두가 미처 성숙되기 전에 배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 생리주기마다 여성의 뇌는 난소 안에 있는 난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에는 누가 정자를 만나러 외출할래?” 그 질문을 전달하는 호르몬이 바로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난포자극호르몬(FSH, Follicle Stimulating Hormone)입니다.
난포는 이 질문에 반응하여 2주 정도의 시간을 가지며 차츰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다 방울토마토 크기로 커지면 난자를 뻥 차서 내보냅니다. 난자는 뇌하수체의 질문을 받을 때부터 계속 자신을 성숙시킵니다. 정자를 맞이할 채비를 하는 것이지요. 난자의 핵 성숙은 물론이고 난자의 세포질도 성숙해져야 합니다.
미성숙한 난자는 마치 소아 혹은 미성년과 같은 상태입니다. 어린 소녀는 남자를 만나도 성숙한 관계를 가질 수 없듯이, 미성숙한 난자는 정자를 만나도 제대로 관계를 갖지 못합니다. 난자의 핵과 세포질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설령 수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배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이내 멈추어버립니다.
준비에 필요한 시간은 2주 정도입니다. 준비는 난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궁내막 역시 보금자리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것이 생리 시작 후 2주라면 수정된 배아가 착륙하는 때는 그로부터 대략 5~7일 후 입니다. 정자가 진입하는 때에는 자궁내막이 미끌미끌합니다. 그래야 정자들이 헤엄치기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정된 배아를 맞이하는 때에는 끈끈이 점막 같아야 합니다. 그래야 배아가 미끄러지지 않고 착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궁내막 구석구석으로 나선형의 동맥이 잘 발달해서 자궁내막을 영양가 있는 땅으로 성숙시켜줘야 합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의 온도를 높여주고 물기를 적당히 마르게 하며 끈끈이 점막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이 역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은 난소, 자궁과 같은 국소적인 장기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몸의 의식, 몸의 지혜가 하는 일입니다. 몸의 지성은 뇌에만 있지 않습니다. 세포 속 하나하나마다 들어있는 DNA,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유전자들의 지성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신호에 따라 모든 타이밍을 조절한답니다.
그간 임상에서 숱하게 많은 여성들의 임신성공 사례를 지켜본바 24일 주기로 생리를 자주 하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주기가 일주일이 더 길더라도 느긋하게 생리를 하는 여성이 임신이 더 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좀 더디더라도 난자와 자궁내막이 충분히 성숙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편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배란이 일찍 되고 있는가?’ 이것을 알 수 있는 방법 역시 기초체온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기초체온을 꼼꼼히 기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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