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자의 질 개선하기

당귀는 난포 발달, 난자 성숙, 그리고 자궁내막을 어떻게 돕는가?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배란 전이건, 배란 이후이건, 제가 당귀를 추천하는 이유, 설명드릴게요. 알고 드시면 더 좋으니까요. 

혈액순환이 난자와 무슨 상관?

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난자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난자는 미성숙한 상태로 존재하죠. 

크기는 작고, 감수분열은 미완성된 상태.  

아직은 생식능력을 온전히 갖추지 못한 상태. 

 

수십만 개의 난자들, 그 많은 후보군 중에서 한 달에 딱 1개만 대표로 발탁되고요, 걔만 특별한 성숙과정을 거친 후 배란됩니다. 

 

이를 위해 난자 주변에서 특별한 세포들이 활약을 합니다. 이 세포들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혈액공급이 중요합니다.

난포의 발달

난자는 특별한 세포집단에 의해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그걸 난포(follicle)라고 합니다.

 

여성이 어린 나이일 때는 난자의 겉을 납작한 모양의 세포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Primordial Follicle

그러다 사춘기가 되면 그 중의 일부가 예비후보로 발탁되는데요, 난자를 둘러쌌던 납작한 세포들이 통통하게 과립처럼 변합니다. 과립막세포(Granulosa Cell)라고 하지요. 이 정도 발달했을 때를 1차난포라 합니다.

 

Primary Follicle


과립막세포의 층이 2겹, 3겹으로 변하고요,   
난소 안에 있던 또 다른 세포들이 몰려와서 그 바깥을 또 둘러쌉니다.  

이 정도 발달했을 때를 2차난포라 합니다.

 

Secondary Follicle


난소 가까이에서 과립처럼 둘러싸는 세포는 "과립막세포"라 합니다. 영어로 Granulosa Cell (GC).
이 과립막 세포 외곽을 둘러싸는 세포는 좀 길쭉길쭉하게 생겼는데 이걸 "난포막세포"라 합니다. 영어로는 Theca Cell (TC).

 

2차난포 그룹에서 쓸만한 후보들이 또 선택되어 더 발달하는데요, 과립막세포가 점점 더 많아져서 꽉 찹니다.

 

Preantral

더 발달하면 난포 외곽을 둘러싸는 Theca cell, 즉 난포막세포가 겹겹이 되고, 과립막세포층 사이에는 액체가 고입니다. 

이걸 동난포라고 합니다. (여기서 동은 한자로 洞 입니다. '공간'을 뜻하는 글자죠. 영문으로는 antrum 이고요. 그래서 동난포는 영어로 Antral Follicle (AF) 이라고 합니다. 공간이 생긴 난포라는 뜻이죠.) 

 

난포에 고인 물은 난포액이라 하는데요, 이 물에는 이노시톨을 비롯해서 다양한 영양분이 녹아 있죠. 난자에게 영양을 공급합니다. 

 

Antral Follicle

난포와 혈관

이때 중요한 일이 일어납니다. 난포가 5mm 이상, 어느 정도 커지면 난포의 외곽을 둘러싸는 난포막세포(Theca cell) 사이사이로 작은 혈관이 들어옵니다. 


여기로 혈관이 들어오는 게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혈관 속의 혈액에는 정말 중요한 것들이 담겨져 있거든요. 

 

첫째, 상부(뇌하수체)에서부터 오는 호르몬 신호. FSH와 LH.
둘째, 성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 그것은 바로 콜레스테롤!
셋째, 난자를 성숙시키는 영양물질들

 

여러분, 난소가 여성호르몬을 만든다고 알고 있지요?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난포막세포(Theca cell, TC)와 과립막세포(Granulosa cell=GC)가 만드는 거에요.

 

난포막세포(TC) 층 사이로 작은 혈관이 들어오면 난포막세포(TC)는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을 빨아들입니다. 그것으로 남성호르몬(Androgen)을 만들죠. 그 남성호르몬은 기저막을 통과해 과립막세포(GC)에게 전달되고 그것은 에스트로겐으로 변합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952404/

 

혈관을 통해서 혈액공급이 잘 되어야 FSH와 LH가 전달되고, 그래야 난포가 자라고 난자가 성숙합니다.
혈관을 통해서 혈액공급이 잘 되어야 콜레스테롤이 난포막세포(Theca cell)로 충분히 공급되고, 그래야 결과적으로 에스트로겐도 잘 만들어집니다. 그래야 또 자궁내막도 잘 발달하게 되는 거고요.

 

혈액을 통해서 이노시톨, 칼슘 등의 영양소가 난자에게 잘 공급되어야 난자의 에너지가 좋아지고, 배아가 생성되었을 때 세포분열도 왕성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난포, 난자, 자궁내막에게 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당귀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당귀는 한의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재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난임 치료를 위한 처방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약재죠.

 

당귀가 생리를 규칙적으로 만들고, 자궁을 튼튼하게 하고, 임신을 돕고.. 그러다보니 당귀에 호르몬 성분이 들어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귀에는 여성호르몬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호르몬의 원료격인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요.

 

당귀의 효능은 한마디로 활혈(活血)입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뜻입니다.

당귀를 난임에 쓰는 이유는 바로 자궁과 난소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방금 살펴봤듯이 난포를 이루는 세포들이 호르몬을 생산하려면 난포의 외곽을 두르는 난포막세포(Theca cell) 사이로 혈관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마치 식물의 뿌리에서 잔뿌리가 계속 땅을 파고 들듯이, 작은 혈관들이 난포막세포를 파고들며 호르몬, 콜레스테롤, 그리고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겁니다.

 

당귀는 이런 일이 잘 일어나도록 촉진해주는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당귀가 자궁과 난소를 튼튼하게 하는 기전입니다.

 

당귀에 호르몬이 안들었지만 당귀는 호르몬 생산을 돕지요.   

난포가 터진 후의 변화

난포액이 빵빵하게 차오르며 부풀다가 그 크기가 20mm 를 넘어 25mm 에 육박하면 난포가 터집니다. 그러면 배란이 되죠.

 

난포가 터질 때는 과립막세포(GC)를 둘러싸고 있던 기저막이 터지며 찢어집니다. 
기저막이 터지기 전에는 과립막세포(GC)에는 혈관이 직접 미치치 못했었어요. 그러나 터지면 드디어 과립막세포(GC)에도 직접 혈관이 닿고, 그래서 과립막세포(GC)도 혈액에서 직접 콜레스테롤을 빨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콜레스테롤로부터 프로게스테론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배란 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낮다가 배란 이후 쫙 높아지는 게 바로 이 때문이랍니다. 높아진 프로게스테론 농도 때문에 기초체온도 상승하게 되는 거고요. 

 

자궁내막과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배란 전에 과립막세포(GC)에서 만들어지던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드는 기능을 주로 합니다. 이때는 자궁내막이 미끌미끌하지요. 

 

배란 되면서 난포의 기저막이 터지고 나면 난포는 찌그러지고 과립막세포(GC)는 혈관과 뒤섞이게 됩니다. 그러면 색깔이 노랗게 보이기에 이를 황체(黃體, yellow body)라고 한 거에요. 황체가 된 과립막세포 덩어리는 혈액에서 콜레스테롤을 받아들여 열심히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황체호르몬)을 만들어요.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을 끈끈하게 만들고 자궁내막에 혈관이 더 잘 들어오게 합니다. 착상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함이죠.

 

배란 이후 황체가 만들어졌을 때에도 당귀가 도움이 됩니다.

 

황체로 혈액순환과 혈액공급이 잘 되어야 프로게스테론이 잘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자궁내막에도 혈액순환이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으로 혈액공급, 착상에 있어서 당귀의 역할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은 자궁동맥(Uterine artery)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Uterine_artery

 

자궁동맥의 분지들은 자궁근육층을 파고 들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다가 자궁내막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하면 자궁내막 안으로도 파고듭니다. 나선동맥(spiral artery)이 만들어지죠. 꼬불꼬불 나선형으로 빙빙 돌면서 자궁내막에 촘촘히 혈액을 공급합니다. 장차 배아가 자궁내막에 달라붙었을 때 산소와 에너지를 잘 공급하기 위함이죠. 태반이 형성되는 과정에도 중요하고요.

 

 

즉, 착상이 잘 되려면 자궁내막으로 혈관이 잘 발달하고 혈액공급이 잘 되어야 합니다.  

당귀가 돕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당귀는 자궁내막으로 나선동맥(spiral artery)이 잘 발달되도록 하고 그 결과 자궁내막의 미세혈류가 좋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한의학에서 난임 치료에 당귀가 효과를 나타냈던 이유를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그래서 저는 배란 전이건, 배란 이후이건, 그리고 임신초기에도 당귀라는 약재를 처방에 응용해왔습니다. 

자궁이 차다는 것

자궁이 차다는 것은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자궁의 온도를 잴 수는 없으니까요.

자궁이 차다는 것은 자궁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당귀가 포함된 처방을 쓰면서 검붉고 덩어리졌던 생리색이 선홍빛으로 변하고 덩어리도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란 자궁내막의 탈락입니다. 자궁내막에 형성되었던 나선동맥, 모세혈관이 혈액과 함께 떨어져나오는 것인데, 당귀가 혈액을 맑게 하고 혈류를 도왔었기에 생리색도 좋아지는 거죠. 

 

당귀가 자궁을 따듯하게 해준다는 것은 자궁내막으로 혈액순환이 잘 일어나게 해서 착상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준다는 뜻입니다. 

 

이제 왜 제가 당귀를 추천하는지 이해가 되셨는지요?


그래서 저는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당귀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답니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받을 때도 같이 드셔도 됩니다.

 

 

※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ㄴ 임신, 시험관 준비에 도움되는 영양제와 한방차 총정리

 

※ 착상이 잘 되도록 하려면

작약차, 알아두면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