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38살 2년차 새댁입니다.
임신은 잘되는데 계속 9주미만으로 계류유산이되네요
이번이 3번째구여 지금 몸조리중이에요.
습관성유 검사결과 부부이상없고
그냥 원인불명이라고 ㅜㅜ
병원에선 이제 자연임신 하지말고
시험관을 하자구 하네요.
시험관이 답일까요? ㅜㅜ 정신적으로 너무힘드네요
A.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왕왕 있습니다.
뭐라도 더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마음이 생기고
병원에서도 시험관을 하라니까
'그게 답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뭐가 안되었던 건가?
그러나 잘 생각해보십시오.
그동안 3번 유산이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유산.
하지만 뒤집어서 말하면
자연임신이 3번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분의 경우는
임신이 안되었던 것이 아니라
임신은 되는데 유지가 되지 않았던 겁니다.
습관성유산 검사도 부부가 다 받아봤는데
별 문제를 찾을 수가 없다고 했어요.
그러면 시험관을 하면 과연 문제가 해결될까요?
시험관은 무엇을 도와주는 시술인가?
시험관 시술은 정확히 말하면
체외수정과 배아이식입니다.
정자를 빼내고
난자를 채취해서
몸 밖에서 만나게 해서
3~5일 동안 배양한 다음에
자궁 안에 이식해주는 시술입니다.
즉, 정자와 난자를 미팅시켜서 방에 넣어주는 시술입니다.
그런데 이분의 경우는 이미 그건 되었었어요.
그냥 자연적으로도 임신이 3번이나 되었었어요.
그게 계속 유지되지 않는게 문제잖아요.
계류유산이라는 말은
속에는 태아가 발달을 멈춰서 생명이 꺼졌는데,
몸 밖으로 배출이 되지는 않은 상태를 말해요.
이분의 문제는 임신이 안되는게 아니라
유지가 안되는 거죠.
근데 시험관은?
유지를 돕는 시술이 아니고요,
정자와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시켜서 임신을 시키는 시술이에요.
그러니까 시험관은 유산을 방지시키는 시술은 아니라는 거죠.
근데 의사가
"당신은 습관성 유산이니까
이제 자연임신 시도하지 말고
시험관을 하세요" 라고 말하면
글쎄요.
임신 전 그리고 임신 후
시험관 시술은 체외수정+배아이식, 즉 일단 임신을 시키는 시술입니다.
유산을 방지하는 시술이 아닙니다.
임신이 잘 유지되려면
우선 임신 이전에 질이 좋은 정자와 난자가 준비되어야 하고
임신한 후에는 자궁과 여성의 몸이 힘있고 튼튼하게 잘 지켜줘야 합니다.
시험관 시술은 임신 전과 후를 돕는 시술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습관성 유산이라고 해서
시험관을 하는게 답은 아닌 거랍니다.
PGS?
PGS를 권하기도 합니다.
PGS = preimplantation genetic screening
착상전 유전진단이라는 뜻입니다.
시험관 시술을 하기 전에
배아를 키우다가
배아세포 1개를 뜯어서
염색체 검사를 해보는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결국 임신율을 높이는지 아닌지는
아직도 논쟁거리입니다.
관련 연구 : https://academic.oup.com/humrep/article/31/8/1668/2379950
준비하고 임신하기
시험을 치를 때 공부하고 시험을 치러야 합격하는 것처럼
임신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 없이 그냥 해도 임신 잘만 되는 부부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은 저마다 다릅니다.
노력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부도 있는 겁니다.
일단 인정하고
임신 전에 최상의 컨디션,
최상의 정자와 난자를 준비하고,
착상도 잘 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게 반복되는 유산을 방지하는 길입니다.
시험관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 실패한다면
준비 없이 자꾸 반복하기보다
운동도 하고
좋은 식이요법도 실천하고
필요한 영양제도 먹고
여러 모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 알아두면 큰 도움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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